메시, 월드컵 우승으로 마지막 퍼즐 조각 맞춰
마라도나보다는 우위, 펠레와 최고 놓고 경쟁
꿈에 그리던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리오넬 메시가 본격적인 ‘역대 최고’ 논쟁에 발을 디딘다.
아르헨티나는 19일(한국시각)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프랑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통산 세 번째 월드컵 타이틀을 들어 올리며 역사를 새롭게 썼다. 3회 우승은 브라질(5회), 독일, 이탈리아(이상 4회)에 이어 역사상 네 번째 대기록.
메시는 내친김에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수여하는 골든볼까지 거머쥐었다. 이미 지난 2014년 골든볼을 수상했던 메시는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이 상을 2번 수상한 선수로 역사에 남게 됐다.
더 이상 이룰 목표가 없는 메시는 이제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기에 손색이 없다.
2004-05시즌 바르셀로나에서 정식 프로 데뷔한 메시는 2006-07시즌부터 잠재력을 만개했고 지금까지 절정의 기량을 유지하는 선수다.
바르셀로나, PSG를 거치는 동안 리그 우승만 11회 경험했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4번이나 빅이어를 들어 올려 숱한 우승에 기여했다. 이로 인해 최고의 선수에게 수여하는 발롱도르를 7번이나 수상했고 당연히 역대 최다 수상에 해당한다.
클럽에서의 엄청난 성과에 비해 메시의 평가가 다소 박하게 나왔던 이유는 바로 국가대표에서의 기여도 때문. 하지만 지난해 코파 아메리카에서 조국의 유니폼을 입고 사상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경험했던 메시는 당시 멤버들과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췄고 이번 카타르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메시는 이번 우승으로 아르헨티나 역대 최고라 불리는 ‘축구 신동’ 디에고 마라도나를 넘어섰다는 것이 정설이다.
마라도나의 경우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의 엄청난 퍼포먼스,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를 우승으로 이끈 공헌도 등 축구팬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선사했지만 문제는 무절제한 사생활로 전성기가 짧았다는 것이 가장 큰 약점이다. 반면, 메시는 10년 넘게 최정상 자리에 있었고 이번 월드컵에서도 말 그대로 ‘하드 캐리’를 하면서 마라도나를 넘어서게 됐다.
펠레와의 비교는 영원히 끝나지 않을 논쟁이 될 전망이다. 펠레는 1958년과 1962년, 그리고 1970년 월드컵서 정상에 오르는 등 역사상 단 1명뿐인 월드컵 3회 우승의 주인공이다.
하지만 상향평준화된 현대 축구가 아니었다는 점, 세계 최고의 무대인 유럽에서 뛰지 않았다는 점 등 평가에 있어 약점도 분명히 존재하는 펠레다. 그럼에도 ‘펠레’라는 이름값에서도 드러나듯 축구라는 종목을 대표한다는 어마어마한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펠메마(펠레→메시→마라도나)이든 메펠마(메시→펠레→마라도나)이든, 진정한 승자는 역대 최고 논쟁의 주인공 중 하나인 메시의 퍼포먼스를 목도한 축구팬들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