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클럽에서 뛰는 것은 처음
‘무적’으로 2022 카타르월드컵에 나섰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포르투갈)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축구 커리어를 이어가게 됐다.
사우디아라비아 클럽 알나스르는 30일(현지시각) 호날두와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25년 6월까지다.
구단 SNS를 통해 공개된 사진에서 호날두는 등번호 7번이 적혀 있는 유니폼을 들어올린 뒤 미소를 짓고 있다.
호날두는 월드컵이 열리기 전에 몸 담았던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구단 수뇌부와 에릭 텐하흐 감독을 비난하는 인터뷰로 도마에 올랐다. 이에 맨유 구단은 호날두와 계약을 해지했다.
월드컵 이후 친정팀 레알 마드리드 훈련장 등에서 홀로 훈련에 임하며 새로운 소속팀을 물색했던 호날두는 유럽 구단들의 러브콜을 받지 못했고, 그 대신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였던 알나스르 유니폼을 입게 됐다.
유럽에서만 축구 커리어를 쌓아왔던 호날두가 아시아 클럽에서 뛰는 것은 처음이다.
수도 리야드에 연고를 두고 있는 알나스르는 알힐랄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를 대표하는 명문클럽이다. 하지만 2018-19시즌 우승을 차지한 뒤 알힐랄에 계속 밀리며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2022-23시즌에는 리그 2위(7승 2무 1패)를 달리고 있다.
알나스르는 과거 이천수가 활약했던 클럽이며, 현재는 국가대표팀 왼쪽 측면 수비수 김진수(전북)의 원 소속팀이기도 하다.
김진수는 임대 신분으로 지난해 K리그1 전북 현대에 합류했고, 내년 6월로 임대 계약이 끝난다. 다만 알나스르가 김진수를 더 이상 보유할 의사가 없다면 전북으로 완전 이적이 가능해 호날두와 한솥밥을 먹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알나스르는 호날두의 계약 조건을 공개하지 않았는데 영국 ‘가디언’은 임금뿐 아니라 광고·초상권 등 상업적 권리에 따른 수익을 포함해 호날두가 매년 2억유로(약 2683억원) 상당을 수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