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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文사위 특채 의혹' 타이이스타젯, 이상직 차명 보유 정황 포착


입력 2023.01.05 10:07 수정 2023.01.05 10:22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검찰, 이스타항공 관계자에게서 "타이이스타젯 실소유주는 이상직" 진술 확보

이스타항공 자금 71억 원으로 타이이스타젯 설립됐다는 내용

검찰, 이상직 타이이스타젯 차명 보유 가능성 의심…모기업·자회사처럼 운영 정황 포착

文정부·이상직 "이스타항공과 타이이스타젯, 별개 회사" 특혜 채용 의혹 강력 부인

이상직 전 민주당 의원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검찰이 이스타항공 관계자로부터 문재인 전 대통령 사위 서모 씨 '특혜 채용' 의혹을 받는 태국 저비용 항공사 타이이스타젯 실소유주가 이상직 전 민주당 의원이라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의원이 창업한 이스타항공의 자금 71억원으로 타이이스타젯이 설립됐다는 내용이다.


해당 진술은 이 전 의원이 서 씨 특혜 채용 주체였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 문재인 정부와 이 전 의원은 이스타항공과 타이이스타젯이 별개 회사라면서, 서 씨 특혜 채용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5일 조선일보는 2017년 2월 설립된 타이이스타젯의 자본금 71억원이 지주회사 이스타젯 에어서비스에서 나왔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이 자본금 출처를 추적해왔다. 이스타젯 에어서비스의 경우 태국에서 이스타항공 항공권 판매를 대행하고, 수수료를 받는 업체라 자금 여력이 불충분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 ⓒ 국회사진취재단

검찰은 최근 이스타항공 전직 임원 등으로부터 "이스타젯 에어서비스가 판매한 항공권 대금 가운데 71억원을 이스타항공이 ‘외상 채권’ 명목으로 이스타젯 에어서비스에 남겨뒀고 이 돈이 타이이스타젯 설립 자본금으로 들어갔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2021년 2월 이스타항공 회생 절차 후 진행된 안진회계법인 조사 결과, 이스타항공은 이스타젯 에어서비스에 외상 채권 71억원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항공사가 한 달 단위로 항공권 판매 대행사와 정산하는 관행과 배치되는 부분이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이 2016년 하반기부터 이스타젯 에어서비스 박모 대표와 타이이스타젯 설립을 논의했다고 의심한다. 이 과정에서 외상 채권으로 자본금을 충당하는 방안이 최종 채택된 것으로 전해졌다. 타이이스타젯을 이스타항공 정식 자회사로 만드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외국인은 지분 49% 이상을 보유할 수 없다'는 현지 법으로 인해 포기한 정황도 나왔다고 한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이 타이이스타젯을 차명 보유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이스타항공 측이 타이이스타젯에게 로고 사용을 허가하며 대가를 거의 받지 않았고, 이스타항공 방콕 지점 직원이 타이이스타젯에 파견 근무를 가는 등 두 업체가 사실상 모기업·자회사처럼 운영된 정황이 다수 포착됐다고 한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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