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전장연, 면담 방식에 "공개방송" 또 조건…오세훈 "만남엔 조건 없어야"


입력 2023.01.06 03:19 수정 2023.01.06 03:19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오세훈 "만남 기회 선전장 시도 용인 못해" 일축

전장연 "조건 없이 눈도장 찍기 위한 만남 아냐…선전은 절대적인 악이냐"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데일리안 DB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면담을 조건으로 오는 19일까지 출근길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중단하기로 결정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공개방송'에서 면담하자고 또다시 조건을 내걸자 오 시장이 "만남에는 어떠한 조건도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전장연은 4일 서울교통공사와 만난 자리에서 오 시장과의 면담을 조건으로 오는 19일까지 출근길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중단하기로 결정했고, 이에 오 시장은 페이스북에 '전장연, 만나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라는 글로 면담 요구를 수락할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전장연은 4일 밤 다시 페이스북을 통해 오 시장의 글을 공유하면서 '공개방송'에서 면담하자고 또다시 조건을 내걸었다. 오 시장은 5일 페이스북을 통해 "만남에는 어떤 조건도 없어야 한다"며 "만남과 대화의 기회를 선전장으로 만들려는 시도는 용인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오 시장은 "불법을 행해 시민의 불편을 볼모로 거래하려는 태도도 용납할 수 없다"며 "전장연과 무관하게 장애인 복지는 제가 '약자와의 동행' 원칙을 가지고 추진하는 핵심 정책이다. 이동권, 일자리 등 장애인 복지 향상 정책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5일 페이스북을 통해 "만남에는 어떤 조건도 없어야 한다"며 "만남과 대화의 기회를 선전장으로 만들려는 시도는 용인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페이스북

전장연은 이날 '만남에는 조건이 있을 수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전장연의 이번 만남은 조건 없이 눈도장 찍기 위해 만남을 제안한 것이 아니다"라며 "전장연이 제안한 의제는 서울시의 법원 조정안 수용과 엘리베이터 설치 약속 미이행에 대한 사과였다"고 밝혔다.


전장연은 "전장연이 제시한 의제도 조건이냐. 조건의 범주는 무엇이냐"고 되물으며 "오 시장이 먼저 공개 방송 인터뷰를 통해 선전했는데, 그것은 선전이 아니고 무엇인지 말씀해달라. 선전을 하는 것은 용인될 수 없는 절대적인 악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전장연이 공개방송을 제안한 것은 오 시장이 먼저 공개방송에서 말했기 때문에 그것을 원하시면 전장연도 동의한다는 뜻이고, 대화 방식에 대한 것을 공식적으로 전달해주면 된다"며 "오 시장이 원하는 만남과 대화의 자리에 대한 구체적인 방식과 일정을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전장연은 또 이번 만남에 대한 의제와 별개로 "서울시는 대한민국 수도로 어떤 정책은 중앙정부 보다 휠씬 앞선 것이 많다"며 "특히 탈시설정책은 오 시장이 이전 임기 때 가장 먼저 시작한 정책인데도 최근 서울시가 장애인거주시설 입소를 강화하는 정책은 변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법원은 지난달 21일 서울교통공사가 전장연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 대해 강제조정안을 냈다. 공사는 내년까지 19개 역사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전장연은 지하철 승하차 시위로 5분 넘게 운행을 지연시키면 전장연이 공사에 1회당 500만원을 지급하라는 내용이다.


전장연은 이를 수용해 5분 내에 지하철 선전전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오 시장은 "1분만 늦어도 큰일 나는 지하철을 5분이나 늦춘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후 강경대응에 나선 공사와 전장연은 지난 2∼3일 지하철 4호선 역사에서 장시간 대치했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