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6일 삼성전자의 ‘어닝쇼크’에도 불구하고 실적 반등 기대감에 힘입어 1% 넘게 상승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 속 대형주가 강세를 나타낸 가운데 반도체 업종을 비롯해 금융·건설주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32p(1.12%) 오른 2289.97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1.25p(0.50%) 내린 2253.40에 개장한 뒤 혼조세를 나타내다가 기관의 매수 전환에 강세를 보였다. 오후 들어서는 2300.62까지 오르기도 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하락 출발 후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전환했고 이후 장중 2300선 돌파를 앞두고 상승폭이 일부 축소됐다”면서 “원·달러 환율 또한 장초반 달러 강세 흐름을 보이다 외국인 매수세 유입과 위안화 강세에 힘입어 하락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유가증권시장에는 외국인이 3160억원, 기관이 2445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은 홀로 5671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국내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중에서는 17개 종목이 상승 마감하면서 대형주 전반이 강세를 보였다.
특히 삼성전자(1.37%)와 SK하이닉스(2.09%) 등 대형 반도체주 주가가 오르면서 이날 상승을 견인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잠정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개장 전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58% 줄었고 영업이익은 69% 급감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72조7531억원, 영업이익 6조9254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향후 메모리 투자 축소와 재고 조정을 통한 실적 반등 가능성이 반영돼 주가는 오히려 상승했다.
현대건설(5.32%)과 KB금융(5.19%) 등 건설·금융업종의 강세도 지속됐다.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에 따른 대출 확대 전망과 주요 금융 지주의 주주환원 정책 확대 기대감에 매수세 유입이 이어진 덕분이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9.02p(1.33%) 오른 688.94에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만 809억원을 사들였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607억원, 106억원을 팔아치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