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만배 자금 흐름 추적 과정서 기자 수십 명에게 돈 전달 정황 포착
남욱 "김만배, 골프 칠 때마다 기자들에게 100만원씩 줬다"
'김만배와 돈거래 정황' 기자 소속 한겨레 "해당 간부 직무 배제, 자체 진상조사 착수"
한국일보·중앙일보, 김만배와 금전 거래 간부 업무 배제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기자 수십 명에게 많게는 수백만원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7일 SBS는 검찰이 김 씨 관련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그의 돈이 기자 수십 명에게 흘러 들어간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한겨레신문과 한국일보, 중앙일보 간부급 기자가 김 씨와 돈거래를 한 정황이 포착된 데 이어, 다른 기자들도 김 씨에게 돈을 받았다는 것이다.
김 씨는 골프 접대 등을 하며 기자 한 명당 100만원에서 수백만원까지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대장동 민간 사업자 남욱 변호사 역시 재작년 검찰 조사에서 "김만배가 골프를 칠 때마다 각 기자들에게 100만원씩 줬다"고 진술한 바 있다.
검찰은 제기된 의혹을 철저하게 조사해 사실관계를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앞서 김 씨에게 아파트 분양금 명목으로 수표 6억원을 받은 기자가 소속된 한겨레신문은 사과문을 내고 "해당 간부를 직무 배제하고, 자체 진상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한국일보와 중앙일보도 김 씨와 금전 거래를 한 간부들을 업무에서 배제한 상태다. 이번 논란 관련 당사자인 한겨레신문 간부 A씨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일보 간부 B씨는 "2020년 차용증을 쓰고 이사 자금 1억원을 급하게 빌렸고, 그동안 이자를 정상 지급했다. 사인 간 정상적 거래"라고 해명했다.
중앙일보 간부 C씨는 "김 씨가 현금이 없을 때인 2018년 8000만원을 계좌로 빌려주고, 7~8개월 후인 2019년 4월 원금·이자를 합쳐 수표로 총 9000만원을 돌려받은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