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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저축은행 PF 횡령 자체 전수조사 지시


입력 2023.01.08 16:57 수정 2023.01.08 16:58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본원 전경. ⓒ 데일리안

금융감독원이 저축은행 전체 업권을 대상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최근 PF 대출 관련 횡령이 잇따르자, 드러나지 않은 횡령과 내부통제 부실 가능성 등을 들여다보기 위해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PF 대출 건에서 횡령 사고가 반복됨에 따라 해당 부분에 대해 자체 점검을 해 보고해달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 횡령 여부, 내부통제 작동 과정을 굉장히 강도 높게 점검하고 있으며, 범죄 혐의가 발견되면 금감원이 직접 들여다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감독당국이 저축은행 PF대출의 건전성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한 적은 있지만, 횡령과 관련해 업권 전체를 점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한국투자저축은행 본사에서 PF대출 담당 직원이 8억원 가량 횡령한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한투저축은행은 자체 조사에 들어간 상태며, 금감원도 정기검사를 통해 사고 과정을 자세하게 들여다보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KB저축은행(94억원), 모아저축은행(54억원), 페퍼저축은행(3억원), OK저축은행(2억원)에서 거액의 횡령이 발생했다. 대부분 PF대출 업무 과정에서 발생한 범죄였다.


금감원은 PF대출이 사업장 공정률에 따라 여러 차례로 나눠 실행되다 보니 구조상 횡령 사고에 취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일부 저축은행 직원들은 PF대출 영업·송금업무를 전담하면서, 송금할 때 계좌주명을 임의 변경하거나 자금인출요청서를 위변조하는 방식으로 PF대출금을 횡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영업 조직이 아닌 독립된 감사 조직을 통해 내부통제 과정 등을 꼼꼼히 체크해 달라고 지시했다”며 “이달 중 보고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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