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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1 돌봄 공백 메운다…정부, 방과 후 오후 8시까지 '늘봄학교' 도입


입력 2023.01.09 16:29 수정 2023.01.09 16:33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오전 7∼9시 아침 돌봄도 확대…시범운영 후 2025년 전국 확대

틈새 돌봄도 강화…오후 5시 이후 '일시 돌봄' 서비스 시범 운영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적용에 따라 서울 학교들이 원격수업으로 전환된 가운데 14일 오전 서울 성동구 무학초등학교 긴급돌봄교실에서 2학년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정부가 기존 초등 전일제 교육을 개편해 오후 8시까지 방과 후 교육 활동과 돌봄을 제공하는 초등 '늘봄학교'를 올해 시범 도입한다. 유치원·어린이집보다 일찍 끝나는 초등학교 1학년의 돌봄 공백을 메우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교육부는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늘봄학교'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이달 중 4개 시범 교육청을 선정해 올해 시범 교육청 관내 약 200개교에서 늘봄학교를 추진하고, 내년에는 시범 교육청을 7∼8개로 확대한 뒤 2025년에는 전국에 늘봄학교를 도입한다.


교육부는 우선 초등 저학년생에겐 단순 돌봄에서 벗어나 기초 학력 지원, 예체능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특히 입학 초인 3월 초 또는 최대 1학기 동안 희망하는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초1 에듀케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를 통해 희망하는 1학년 학생들이 정규 수업 후 교실에서 놀이 체육, 요리 교실, 보드게임 등 놀이·체험 중심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고학년의 경우 인공지능(AI), 코딩, 빅데이터 등 신산업 분야 방과 후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개설한다. 그동안 초등 돌봄·방과 후 프로그램이 저학년 위주라는 지적을 반영한 조치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대학, 기업, 단체, 개인 등 다양한 민간의 참여를 확대하고 거리·시간·자원 등의 제약이 있는 농·산·어촌에서는 온·오프라인 강좌를 병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적용에 따라 서울 학교들이 원격수업으로 전환된 가운데 14일 오전 서울 성동구 무학초등학교 긴급돌봄교실에서 2학년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보통 초등학교 입학 직후 학생들은 어린이집, 유치원보다도 이른 오후 12시 20분 전후로 하교한다. 이 때문에 초등학교 입학 연령대의 자녀를 둔 여성들의 경력 단절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에 방과 후부터 주로 오후 5시까지 제공되던 돌봄 프로그램은 오전 7∼9시 아침 돌봄, 오후 8시까지 저녁 돌봄 등으로 확대한다. 교육부는 맞벌이 가정 등을 위해 돌봄 시간대를 단계적으로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방과 후 프로그램 사이 틈새 돌봄도 강화해 운영한다. 돌봄교실 대기자, 방과 후 연계형 돌봄 이용자 가운데 긴급하게 저녁 돌봄이 필요한 학생을 위해선 '일시 돌봄' 서비스도 시범 운영한다. 일시 돌봄은 전날까지 사전 신청을 받아 당일 하루, 또는 일정 기간 학생이 오후 5시 이후 돌봄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이용된다. 저녁 돌봄 학생에겐 석·간식(도시락 등)과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시·도 교육청 주관으로 인근 학교의 돌봄 대기 수요에 공동 대응하는 거점형 돌봄 모델도 올해부터 2027년까지 매년 5개소, 총 25개소를 구축한다. 거점형 돌봄 모델은 현재 경남에서 두 군데 운영 중으로, 학교 등의 시설을 이용해 인근 학교 학생들에게 학기 중과 방학 중 오후 8시까지 돌봄을 제공하고 토요일에도 돌봄을 제공한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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