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주점 직원 통화 목록서 판사들 연락처 나와
부장판사, 따로 와서 김만배 이름 대로 술 먹으면 김만배가 정산하기도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57) 씨가 현직 판사의 술값을 대신 내는 등 '법조계 로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유흥주점 직원 A 씨의 2017∼2021년 휴대전화 통화 목록에서 변호사 B 씨와 판사 C 씨의 번호를 확인했다.
해당 유흥주점은 이른바 '대장동 일당'으로 불리는 김 씨와 남욱 씨,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이 주로 모임을 가졌던 곳이다.
A 씨는 검찰에 '김 씨가 2017년 전후 당시 부장판사였던 B 변호사를 데려와 술값을 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한다. 그는 또 B 변호사가 따로 주점에 와서 술을 마시고 김 씨의 이름을 댔고, 이후 김 씨가 정산하기도 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씨와 B변호사가 모인 자리엔 C판사도 동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C 판사는 "김 씨나 B 변호사 중 한 명이 불러서 다른 자리에 있다가 한 30분 정도 들른 적이 있다"며 "그게 전부"라고 해명했다. 또 "추측성 보도로 로비 의혹을 제기해 오해를 야기할 경우 강력히 법적 대응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