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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랑루즈!’부터 ‘캣츠’까지…대작 뮤지컬들이 이끄는 매출상승


입력 2023.01.24 11:22 수정 2023.01.24 11:23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뮤지컬 시장이 엔데믹 이후 빠르게 매출 상승을 이뤄내고 있다. 공연 대목으로 불리는 연말과 연초, 명절 연휴까지 겹치면서다. 올해는 특히 엔데믹에 따른 3년 만에 일상 회복으로 공연 관람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다가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스테디셀러 뮤지컬들이 다수 공연되면서 매출 상승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티켓판매수는 279만3212건, 티켓판매액은 1862억346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티켓판매액인 913억4991만원 보다 약 2배 이상 상승한 수치다. 올해 1월(1~23일까지) 역시 542억1476만원으로 전년 동기(419억6819만원) 대비 약 30%가량 높다.


무엇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올해 상반기는 물론 하반기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대중들이 ‘믿고 보는’ 스테디셀러 뮤지컬이 다수 공연되면서다. 현재 공연되고 있는 ‘캣츠’ ‘물랑루즈!’ ‘영웅’ 등은 물론 창작 뮤지컬 ‘베토벤’까지 관객들의 선택지도 다양하다.


먼저 ‘캣츠’는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공연을 마치고 지난 20일부터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뮤지컬 작곡계의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T.S. 엘리엇의 시집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기 위한 지침서’를 보고 영감을 받아 만든 이 작품은, 저마다 사연을 가진 개성적인 고양이들이 도시의 쓰레기장을 배경으로 춤과 노래를 펼친다. 1981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한 후 지금껏 30개국에서 총 7550만 명이 관람했다.


특히 올해 ‘캣츠’는 엔데믹을 맞아 ‘젤리클석’(통로석)이 5년 만에 부활하면서 관객들의 큰 호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배우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젤리클석은 티켓 오픈과 동시에 순식간에 매진되는 인기 좌석이다. 공연 시작과 인터미션 등에 배우들이 객석으로 자유롭게 오가는 ‘캣츠’의 연출은 객석마저 무대로 바꾸며 관객들로 하여금 젤리클 볼에 초대된 듯한 경험을 느끼게 한다. 특히 2막 시작 전 인터미션에서 통로를 지나며 관객들과 소통하는 젤리클 고양이들의 ‘플레이타임’은 객석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웃음과 탄성으로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한다.


역대 가장 화려한 쇼도 펼쳐지고 있다. 뮤지컬 ‘물랑루즈!’는 엄청난 자본력이 동원된 전형적인 브로드웨이 스타일의 쇼 뮤지컬이다. 지난달 16일부터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레플리카 프러덕션으로 선보이고 있는 한국 공연 역시 시각적으로 관객을 압도한다. 1890년대 프랑스 파리에 있는 클럽 ‘물랑루즈’ 최고의 스타 ‘사틴’과 젊은 작곡가 ‘크리스티안’의 사랑 이야기가 펼쳐지는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마돈나, 시아, 비욘세, 아델, 리한나 등 세계적인 팝 가수의 히트곡을 편곡한 넘버들을 새롭게 즐길 수 있다.


반가운 것은 국내 창작 뮤지컬 대작들의 활약이 함께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지난 12일 개막한 뮤지컬 ‘베토벤’과 지난달 21일부터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뮤지컬 ‘영웅’이 그 주인공이다. 그 중에서도 ‘영웅’은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을 다룬 작품으로, 지난달에는 뮤지컬을 원작으로 한 영화를 동시에 개봉하면서 두 작품을 비교하며 보는 재미까지 더하고 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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