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서 '단일대오' 분위기 강화 차원 해석 나와
민병덕 "李 나홀로 출석 존중…檢 얘기 안 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당내 초선 강경파 모임인 '처럼회'와 오찬 회동을 가졌다. 참석자들은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대응 전략 등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지만, 이 대표의 검찰 출석을 사흘 앞두고 회동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정치적 해석이 분분하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서울 모처에서 '처럼회'와 오찬 회동을 갖고 이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회동에는 강민정·김남국·김용민·민병덕·양이원영·윤영덕·장경태·정필모·최강욱·최혜영·황운하 의원(가나다순) 등 처럼회 소속 의원들이 참석했다. 친명(친이재명)계인 박찬대 최고위원도 함께했다.
민병덕 의원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조금 더 강하게 해달라'는 등 이런저런 설 민심에 대해 전했고, 이 대표는 허심탄회하게 많이 들었다"면서 "'민주당이 탄압받고 있는데 검찰이 너무 심한 것 아니냐, 민주당의 역할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정가에서는 이날 회동이 이 대표 검찰 출석을 앞두고 당의 단일대오 분위기를 강화하는 차원의 친명계 '세 결집'이라는 해석이 제기됐지만, 이들은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민병덕 의원은 이 대표 검찰 출석과 관련해 "이 대표가 이미 검찰에 출석한다고 말하지 않았나. 우리는 그것을 존중한다"라며 "검찰 출석에 대해 얘기한 바는 없다. 기본적으로 설 민심을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의 검찰 조사를 계기로 검찰개혁과 관련 추가적인 행동에 나설 계획'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좀 더 논의해 볼 생각"이라며 "설 민심을 보면서 검찰 독재에 대해 수수방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에 대해선 대체로 공감하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조금 더 논의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처럼회 소속 김남국 의원 또한 전날 페이스북에 "언론 보도에서는 검찰 소환을 앞두고 대응 전략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인 것으로 보도하기도 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이 자리는 지난해 12월초부터 계속 만들려고 했었던 오찬 자리"라고 설명한 바 있다.
김남국 의원은 "이 대표가 '처럼회' 소속 의원들만 만나는 것은 아니다. 이미 크고 작은 그룹으로 원내와 원외를 가리지 않고 폭넓게 만나며 민심을 계속 듣고 있다"며 "나는 이 자리에서 설 연휴 때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들은 민심을 바탕으로 '핀셋 물가 지원금'을 포함한 종합적인 물가와 민생 안정 대책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이야기할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친명계 박주민 의원도 이날 SBS라디오 '정치쇼'에서 이 대표와 '처럼회'의 오찬을 세 결집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 "지난 11월부터 처럼회가 이 대표와 만나서 얘기를 나누려고 계속 노력했다"며 "권력기관 개혁이나 민생과 관련해 처럼회가 몇 가지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의제들이 있고, 그걸 당대표에게 전달하고 싶어 했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