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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출사표에...노조 "영업중단도 불사"


입력 2023.01.25 15:37 수정 2023.01.25 15:41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용산 대통령실 앞서 긴급 간담회

위원장 “내부출신 현직 바람직”

우리금융노종조합협의회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관계자들이 25일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의 차기 우리금융 회장 후보직 추천에 반대하는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차기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된다면 영업도 중단하겠다.”


유력 우리금융그룹 차기 회장 후보로 임 전 위원장이 언급되자, 우리금융 내부에서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우리금융노동조합협의회 등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25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외부 출신 인사에 대한 이같은 입장을 피력했다.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은 “우리금융은 임직원들의 각고한 노력으로 23년만에 완전민영화를 이뤘다”며 “내부출신을 우리금융 회장에 임명하는 게 맞다. 다 해놓은 밥에 모피아 올드보이의 보금자리로 추락시킬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오는 27일 회의를 열고 롱리스트 8명 후보 중 숏리스트 2~3명을 선정할 계획이다.


숏리스트 2~3명 중에 임 전 위원장이 회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그가 롱리스트 후보 수락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는 언론 보도가 이어졌다. 그는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해 국무총리실장, 금융위원장을 지냈다. 8명의 후보 중 유일한 관료 출신이다.


박홍배 위원장은 “임 전 위원장은 우리은행 민영화 핵심 키워드는 자율경영이라며 당시 우리은행장 인사권을 정부가 좌지우지 하던 시절을 비판했던 인물”이라며 “금융노조와 우리금융지주 노동자들 이사회가 어떠한 외압에도 흔들리지 말고 내부 조직 상황을 잘 아는 내부인사를 회장으로 선출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박봉수 우리금융 노조위원장은 “우리은행이 중징계를 받은 사모펀드 사태는 임 전 금융위원장에 현직에 있을 당시 규제를 완화해서 지금 상황에 이른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과점 주주들은 금융당국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구조임을 감안하면, 정부 당국이 사외이사에게 압박을 가했다는 합리적 의심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떤 일이 있어도 임 전 위원장이 차기 회장으로 등극하는 일은 막을 것”이라며 “영업중단까지도 각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업중단의 초강수는 노조 뿐 아니라 우리금융직원 전체에 사전 설문을 통해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박봉수 위원장은 “임 전 위원장이 그나마 존중받을 수 있었던 것은 ‘자율경영’에 대해 강조한 부분이었다. 물론 헤드헌터쪽에서 롱리스트에 포함을 시킬 수는 있다”면서도 “장관급 인사인 만큼 고사할 줄 알았는데, 민간 기업으로 돌아온다고 하니 무슨 꿍꿍이인지 모르겠다”고 일갈했다.


이어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펀드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것은 맞지만 경영 능력, 인품 등으로 내부에서도 기다리는 입장”이었다며 “상황이 이렇게 급변해서 당혹스럽다”고 호소했다.


그는 “(차기 회장 자리에) 외부 출신 특히 관치 논란이 있는 낙하산 출신은 반대한다”며 “내부출신으로 사외이사가 합리적 절차에 대해 선정했다면 노조도 존중하겠다는 입장”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임추위는 지난 19일 롱리스트 8명을 확정했다. 손 회장이 용퇴를 결정한 가운데 내부출신에는 이원덕 우리은행장,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 박경훈 우리금융캐피탈 사장,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 등 5명이 올랐다. 외부 인사로는 임 전 위원장과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 등 3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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