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1시에 '막차' 끊겼다고 경찰차 부른 고교생들...거절하자 협박 전화한 부모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3.01.25 16:38  수정 2023.01.26 09:13

경찰관ⓒgettyimagesBank

고등학생들이 늦은 시간 경찰차를 타고 귀가하기 위해 112에 "길을 잃었다"고 허위 신고했다는 경찰관의 사연이 전해졌다.


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어젯밤부터 화가 나는 K-고딩 썰'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커뮤니티는 소속 직장의 이메일 인증을 거쳐야만 가입이 되는 곳으로, 글쓴이의 직장은 경찰청이었다.


글쓴이 A씨는 "전날 오후 11시 30분쯤 '미성년자다. 여기가 어디인지 모르겠다'는 신고가 접수됐다"며 "(현장에)가보니 18살에 머리는 노랗게 물들이고 왼쪽 팔에는 문신이 있는 고등학생 2명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A씨는 학생들의 '막차가 끊겼으니 집에 데려다 달라'는 식의 태도에 화가 났지만, 데려다줄 수 없는 사정을 차근히 설명했다고 한다.


A씨는 '여기서 너희 집까지 차로 40분이 걸리는데 갈 수 없다', '우리는 택시가 아니다, '부모님 연락처 알려 달라'고 설득했지만, 학생들은 되레 '부모님 연락처는 됐고, 저희 미성년자인데 사고 나면 책임지실 것이냐'고 되물었다고 한다.


A씨는 화를 꾹 참아가며 "길이 무서우면 지구대에 있다가 부모님께 연락해서 데리러 와달라 해라"고 학생들을 재차 설득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A씨를 비웃으며 "아씨, 근데 아저씨 이름 뭐예요?"라고 물었고, A씨는 더 이상 대화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이름을 알려주고 "알아서 가라"고 말한 뒤 지구대로 돌아갔다고 한다.


그로부터 정확히 한 시간 뒤 학생의 부모로부터 항의 전화가 왔다고 한다. 학생의 부모는 "애가 이 시간에 길거리에 돌아다니면 집에 데려다줘야지 뭐 하는 거냐. 장난하냐"고 따지며 "민원을 넣겠다"고 협박성 발언을 했다.


또 이 부모는 "아이를 집에 데려다 달라"며 뻔뻔한 요구를 해왔다. A씨가 단호하게 거절하자, 부모는 "반드시 민원을 넣고 인터넷에 올리겠다"고 협박했다고 한다.


A씨는 "경찰관이 미성년자를 길바닥에 내버려 두고 갔다고 각색해서 민원 넣겠지"라며 하소연했다.


사연을 본 네티즌들은 "부모, 자식이 쌍으로 예의가 없다", "고생이 많다", "경찰이 택시 기사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