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빡했던 지난해 일정, 올해에는 훈련에 보다 큰 비중
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서 바르심과의 맞대결 불가피
'스마일 점퍼' 우상혁(27·용인시청)의 첫 실전 대회 출전 일정이 뒤로 밀렸다.
대한육상연맹은 26일 "우상혁이 오는 31일 체코 네흐비즈디에서 열리는 실내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 우상혁의 2023년 첫 실전 대회는 다음달 12일 열리는 제10회 아시아실내육상선수권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유는 컨디션 조절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김도균 코치는 "지난해 실전 경기를 너무 많이 치렀다. 따라서 올해는 훈련에 보다 큰 비중을 둘 계획"이라며 "실전 일정도 너무 빡빡하게 잡지 않을 예정이며 아시아실내선수권이 올해 첫 실전 경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상혁이 처음 점프를 뛰게 될 제10회 아시아실내육상선수권은 다음달 10일부터 12일까지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개최된다. 당초 지난해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1년 연기된 대회다.
만약 우상혁이 이 대회서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면 한국 선수로는 역대 최초로 아시아실내육상선수권을 거머쥔 선수로 등극하게 된다.
경계해야 할 선수는 역시나 세계 최강 무타즈 에사 바르심(32·카타르)이다. 바르심은 지난 2010년 이란 테헤란 대회서 첫 정상에 올랐고 2018년 대회까지 5회 연속 이 대회 우승을 거머쥔 바 있다.
다만 우상혁과의 맞대결이 펼쳐질지는 미지수다. 그동안 휴식을 취했던 바르심은 최근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 이 대회에 불참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점프를 뛸 때마다 한국 육상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우상혁의 도전은 올해도 계속된다.
지난해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우상혁은 7월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린 실외 세계선수권에서 2위에 오르는 등 한국 육상의 역사를 계속해서 바꿔나갔다.
올해에는 카자흐스탄 아시아실내선수권 우승을 첫 번째 목표로 잡고 있으며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에는 8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그리고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빛 도약에 나설 전망이다.
가장 신경 쓰이는 존재는 역시나 바르심이다. 무엇보다 바르심은 같은 아시아권에 속해있기 때문에 잦은 맞대결이 불가피하다. 바르심은 2010년 광저우 대회와 2014년 인천 대회에서 아시안게임 높이뛰기 2연패에 성공했으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발목 부상을 이유로 불참,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서 설욕을 불태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