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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김성태 대북송금 후 北에 '초청 요청' 친서…野 "북풍몰이" 반발


입력 2023.02.01 15:20 수정 2023.02.01 15:22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2019년 총 800만 달러 제공 시점과 맞물려

"'도지사 대표' 대표단 초청 요청" 내용 담겨

野 "정적 제거 위한 조작 수사 점입가경"

與 "누가 봐도 검은 실체 담은 범죄 실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부실·미분양 주택 매입임대 전환 긴급토론회에 참석한 뒤 이동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쌍방울그룹의 대북 송금 과정에 깊숙이 개입했다고 의심할 만한 정황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1일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인 2019년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대북송금에 맞춰 북한에 도지사 명의의 친서를 보내고 초청 요청 공문도 발송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관련 의혹은 일파만파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북풍몰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는 경기도가 북측에 보낸 당시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 명의의 친서 초본과 최종본, 초청을 요청하는 공문을 모두 입수해 조사 중이다. 이 친서가 전달된 시점은 2019년 5월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북측에 500만 달러를 제공한 직후이며, 공문은 300만 달러를 추가로 제공한 때인 2019년 11월에 작성됐다.


친서의 수신인은 김영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이며, 4·27 판문점 선언 1주년 공동기념행사 공동주최, 농촌복합시범마을사업, 정제콩기름공장 건설사업 등에 대한 협력 요청이 담겼다. 친서 초안에는 경기도지사를 대표로 하는 경기도 대표단을 북측으로 초청해달라는 내용이 있었으나, 같은 달 말에 전달된 최종본에는 초청 요청이 삭제됐다.


이후 경기도는 6개월 뒤 북측에 정식 공문을 통해 초청을 요청했다. 공문에는 '도지사를 대표로 하는 경기도 대표단의 초청을 정중히 요청드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2018년 10월 귀 위원회와 협의한 현대적 시설의 농림복합형 시범농장(스마트팜)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제안한다"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대표는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신작 소설이 나온 것 같다"며 강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의심할 만한 정황들이 계속 터져나오면서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이에 민주당은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대북 송금 의혹을 '북풍조작 수사'로 규정하면서 여론전에 나섰다. 임선숙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정치검사들의 정적 제거를 위한 조작 수사 이어달리기가 점입가경"이라고 지적했다.


임 최고위원은 "대장동 수사팀 조작 수사 수준이 미덥지 않았는지 수원지검이 등판해 변호사비 대납은 떼버리고 북풍 조작 수사 깃발을 들고나와 바통을 이어받겠다고 나섰다"며 "군사독재정권 시절 권력기관들이 정적 제거 수단으로 사용했던 가장 비열한 수단이 바로 북풍 조작 수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치검사실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갑자기 대북사업권 대가였던 대북 송금이 이 대표의 방북을 위한 비용이라고 돈 성격과 목적이 바뀌었다"며 "대북 송금 사업 수사는 돈을 받았다는 북한 측 인사를 수사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검찰은 몇 가지 사실관계들에 김 전 회장의 진술을 꿰맞추어 조작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도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쌍방울그룹 관련해서 변호사비 대납 사건이 어마어마하게 부풀리기 돼서 허위사실 유포돼서 공작이 이뤄진 것으로 아는데, 그 내용이 (지금은) 뉴스에서 사라지지 않았나"라며 "그게 갑자기 다시 검찰에서 '김성태 대북송금'에서 '방북송금'으로 바뀌어 북풍몰이하는 모습으로 가고 있어서 이 문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를 겨냥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대표가) 창작 소설이라 주장하지만, 누가 봐도 대북사업의 검은 실체를 담은 '범죄 실록'"이라고 주장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모르던 사이라던 이 대표와 김 전 회장의 돈독한 관계가 드러나고 있다"며 "서로의 모친상에 측근을 보내 조문했고,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연결해 준 통화에서 이 대표는 김 전 회장에 고마움을 전했다"고 지적했다.


또 "문재인정부 대북사업에서 소외된 이 대표의 방북과 이를 통한 대통령 프로젝트를 추진하려고 국제사회의 제재도 무시한 채 자금난에 허덕이는 북한에 또 퍼주기를 했다"며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됐으면 나라가 어떻게 되었겠는가를 상상하며 한숨짓는다"고 비꼬았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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