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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차 타면 밑으론 못 간다"… 현대차 마이티 넘보는 타타대우의 '자신감'


입력 2023.02.02 17:21 수정 2023.02.02 17:21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2023 더쎈'타고 준중형 트럭 시장 1위 목표

고급 승용차 맞먹는 화려한 인테리어 특징

관건은 고금리·건설경기 침체… "올 9월까지는 여력 지속될 것"

김방신 타타대우상용차 대표이사 사장이 신형트럭 '2023 더쎈' 발표회 및 CEO 간담회 자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타타대우상용차

"좋은 차를 타면 밑으로 못 내려간다는 말은 트럭 시장에서도 똑같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2년 전 '더쎈'을 출시할 때 세웠던 시장 점유율 30% 목표를 넘어 준중형 트럭 시장 1위를 차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김방신 타타대우상용차 대표가 준중형 트럭 시장 1위 달성을 선언했다. 현대차의 '마이티'가 독점하고 있는 준중형 트럭 시장에서 '2023 더쎈'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키겠다는 자신감이다.


타타대우의 이같은 포부는 '가격을 파괴한 성능'에서 비롯된다. 경쟁 모델보다 가격은 낮게, 성능은 좋게 만들어 상용차 운전자들이 실질적으로 '타고싶은 차'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2일 김방신 타타대우 대표는 군산 본사에서 진행된 신형트럭 '2023 더쎈' 발표회 및 CEO 간담회 자리에서 "'2023 더쎈'은 가격 대비 오버스펙인 것이 사실이이다. 경쟁모델과 비교해 마력, 토크, 적재능력, 편의사양 등 모든 면에서 더 좋다"며 "타타대우의 모토는 성능은 10% 좋게, 가격은 10% 저렴하게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2023 더쎈'은 앞서 지난 2021년 출시한 준중형트럭 '더쎈'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완전변경 모델이 아님에도 타타대우가 신형 더쎈을 통해 점유율 확대를 자신하는 것은 완전변경 수준의 변화가 소비자들의 수요를 자극할 것이란 확신에서다.


2023 더쎈의 경쟁력은 기존 모델은 물론 경쟁모델에도 없는 '디지털&인테리어 업그레이드'다.그간 승용차 시장에서 각종 첨단 기술과 화려한 실내를 강조하는 것과 달리 상용차시장은 인테리어 트렌드에서 벗어나 있었다. 타타대우는 이 부분을 공략했다.


'2023 더쎈' 인테리어.ⓒ타타대우상용차

실제 '2023 더쎈'의 내부는 고급 승용차를 떠올릴 정도로 화려하게 변화했다. 밝은 그레이와 블랙이 조화를 이루는 투톤 패턴은 스티어링휠(핸들), 대시보드,시트 등에 전반적으로 적용되면서 젊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기존 고급 수입차에서 주로 적용되던 엠비언트 라이트도 적용돼 신비롭고 젊은 감성을 극대화시켰다.


중앙 디스플레이는 준중형급 최초로 풀 HD 미터 클러스터를 적용해 스타일리시한 감성과 함께 디지털의 효율적인 기능성을 모두 구현했다. 디스플레이에는 주변에 정비소를 검색할 수 있는 기능과 화물차 최적 경로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 포함됐다. 계기판 역시 기존 모델과 달리 디지털화 돼 미래지향적인 느낌이 강해졌다.


타타대우는 실내 디자인의 변화가 준중형 트럭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경쟁력이 될 것으로 확신했다. 최근 상용차 운전자들의 연령대가 대폭 낮아지면서 젊은 운전자들의 니즈가 기존과 달라졌다는 점이 핵심 포인트다.


타타대우가 더쎈 비전을 개발하면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트럭 운전자들은 하루 평균 8시간 이상 운전을 하고, 그 중 4시간은 모바일과 차량을 연결해서 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쇼핑, 물류 확대로 젊은 운전자가 대거 투입되면서 평균 연령은 40세가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 대표는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 각기 다른 USB 포트 등이 처음 개발 단계에서는 낭비라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드라이버 나이대가 낮아졌고, 물류 회사의 사람들이 충전해야할 휴대기기가 많다는 점을 알아냈다. 더쎈은 상용차 인테리어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고 운전자 중심의 효율성을 극대화한 차량이며 많은 운전자에게 호평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좌측부터) 타타대우상용차판매 김정우 대표, 타타대우상용차 아닐 신하 부사장, 타타대우상용차 김방신 사장, 기리시 와그 타타모터스 사장 겸 타타대우상용차 이사회 의장, G.V.라마난 타타모터스 부사장이 '2023 더쎈' 공개 행사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타타대우상용차

'2023 더쎈'을 발판삼아 타타대우는 점유율 확대는 물론 준중형 트럭 시장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현재 준중형 트럭 시장은 현대차의 '마이티'가 독점하고 있지만, 타타대우는 2년 전 출시한 '더쎈'이 출시 첫해 시장 점유율 20%를 넘기면서 가능성을 본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올해 판매 목표는 1만대 돌파다.


김 대표는 "2020년 출시된 '더쎈'은 출시 첫 해 2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예상했던 것보다 주문이 몰리면서 반도체 이슈로 출고가 지연되는 일도 있었다"며 "올해 목표는 1만대를 넘어 매출 1조원을 초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불안정한 거시경제는 더쎈의 점유율 확대에 제동을 걸 주요 변수다. 상용차 시장이 건설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 데다 올해 고금리까지 겹치면서 소비자들의 수요가 주춤 할 수 있을 것이란 우려다.


김 대표는 "미분양 아파트가 5만대, 6만대를 넘어서는 건설경기 불황이 언제까지 갈 것인지, 고금리가 언제 멈출 것인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얼마나 장기화 될 것인지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쉽게 예단할 수는 없지만, 올해 9월까지는 이같은 여력이 지속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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