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 인력 118명 파견
500만 달러 인도적 지원도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행동'으로 국제사회에 기여
정부가 규모 7.8의 강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에 인도적 지원과 함께, '최대 규모'의 구호인력을 파견키로 했다.
지진 발생 하루 만에 지원을 공식화하며 윤석열 정부가 강조해온 '국제사회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행동에 나선 모양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정부는 전날 튀르키예 남부 국경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7.8 강진으로 대규모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에 대해 일차적으로 500만불(약 63억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임 대변인은 "오늘 오후 2시 튀르키예 지진 피해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박진 외교부 장관 주재로 민관합동 해외긴급구호협의회를 개최하고, 대한민국 긴급구호대를 파견키로 결정했다"고도 했다.
당초 긴급구호대는 소방대원 등을 포함한 정부 인력 60여명으로 꾸려질 예정이었지만, 군 당국이 수색·구조·의무 요원 등 50여명의 인원을 추가 파견키로 해 총 118명이 튀르키예로 향하게 됐다. 단일 파견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로, 지난 2015년 네팔 지진 당시 파견했던 47명보다 2.4배가량 늘어난 규모다.
외교부 당국자는 "추가 파견을 할 나라도 있어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적절치 않다"면서도 "(현재까지) 지리적으로 가까운 나라들이 60~80명 정도를 파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당국자는 "튀르키예가 우리나라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고, 한국전쟁에 4번째로 많은 병력을 보낸 우방국"이라며 "우호관계를 고려해 최대한 많은 인원을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긴급구호대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이날 오후 10시 출정식을 가진 뒤, 군 수송기를 통해 현지로 떠났다.
외교관계 맺지 않았지만
시리아 역시 지원하기로
이란에 30만 달러 지원도
정부는 이번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시리아에도 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다만 시리아와는 외교적 관계를 맺고 있지 않아 국제기구를 통한 지원을 모색할 전망이다.
임수석 대변인은 "시리아에 대해서는 국제기구의 인도적 지원 수요가 발표되는 대로 지원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시리아와 아직 외교관계가 없어 직접 소통하긴 어렵다"면서도 "다만 국제기구 등을 통해 인도적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검토할 예정이다. 지원 방식이 결정되면 추후 공지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는 지난달 28일 이란의 북서부 국경지역에서 발생한 5.8 규모의 지진에 대해서도 인도적 지원을 제공키로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다른 정치적 의도는 없다"면서도 "이란의 지진 피해 인원이 많지 않지만 양국관계, 인도적 차원에서 30만 불(약 4억원) 규모로 지원할 예정이다. 유엔 측 요청도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