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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에 오프라인 유통 ‘최대 실적’, 올해는 수익성 개선 초점


입력 2023.02.17 07:02 수정 2023.02.17 07:02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백화점, 명품 등 호실적에 기록적 매출

CU, GS25 7조원대 매출로 롯데마트 앞서

이마트, 올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수익성 중심 경영’ 목표

신학기 가방을 고르는 고객 모습.ⓒ신세계백화점

작년 4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를 기점으로 시작된 엔데믹 전환에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 주요 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이 최대 매출 기록을 썼다.


하지만 작년 말부터 지속돼 온 환율, 물가, 금리 등 이른바 3고 영향으로 소비침체가 가속화되면서 올해는 매출 보다 수익성 방어에 중점을 둔 전략으로 선회하는 분위기다.


백화점은 엔데믹 전환에 따른 반사효과를 가장 직접적으로 본 업종이다. 코로나19로 눌렸던 소비심리가 폭발하면서 명품을 중심으로 패션, 가전 등 고가 상품의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작년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롯데백화점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 만에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전년도와 비교해 평균 두 자릿 수 이상 매출이 늘었고 현대백화점의 경우 40% 이상 급증했다.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도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고 BGF리테일, GS리테일도 편의점 사업부의 매출이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마트24는 매출이 10% 이상 늘고 첫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대형마트는 식품, 생필품을 중심으로 한 대대적인 세일행사를 통해 매장으로 소비자들을 다시 끌어온 점이 주효했다.


특히 고물가 상황에서 대량매입을 통해 가격을 낮춘 전략이 먹혀들면서 호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매출이 증가한 만큼 마케팅 비용도 덩달아 증가하면서 수익성은 전년보다 악화됐다.


편의점은 간편식을 중심으로 한 상품 차별화 전략 등으로 기존 점포 매출이 증가한 가운데 신규 점포 또한 늘면서 호실적을 거뒀다. 여기에 핵심사업으로 안착한 퀵커머스 사업도 성장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다.


BGF리테일, GS리테일 모두 7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면서 5조원대를 기록한 롯데마트를 앞섰다.


하지만 작년 이 같은 화려한 실적에도 업계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작년 말부터 본격화된 소비침체와 더불어 작년 호실적에 따른 역기저 현상까지 예상되는 만큼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높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소매유통업체 500곳을 대상으로 ‘2023년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는 64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 1분기 글로벌 금융위기(73)와 2020년 2분기 코로나19(66) 때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 백화점은 71을 기록해 직전 분기인 2022년 4분기 조사 결과(94) 보다 크게 낮았다.


매출 보다 ‘수익성’…내실다지기 등 불황 대비 체력 비축


업계는 올해 매출 보다는 수익성 방어에 점 더 중점을 두고 사업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경기 침체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기약이 없는 만큼 몸집을 불리기보다는 내실을 다지고 불황에 대비해 체력을 비축하겠다는 것이다.


백화점업계는 VIP 선정기준을 상향 조정하고 혜택을 줄이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서는 추세다.


최근 고가 명품 판매가 급증하면서 VIP 고객도 덩달아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명품 판매가 늘면서 작년 매출이 1조원을 넘는 매장만 10곳이 넘는다. 명품이 매출 확대에 효자 노릇을 했지만 비용 부담도 높인 셈이다.


주요 백화점들은 VIP 등급 개선을 통해 VIP 고객 관리를 강화하고 비용도 줄인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로 수요가 높은 패션, 뷰티 카테고리를 강화해 매출 방어에도 나선다.


이마트는 올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수익성 중심 경영’을 목표로 잡았다.


오프라인은 ▲영업시간 조정 등을 통한 점포 생산성 강화 ▲단독‧한정상품 개발 및 핵심경쟁력 강화 ▲점포 리뉴올 등 투자 효율 제고로 미래성장을 위한 기반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쓱닷컴, 옥션, 지마켓 등 온라인 3사와 함께 상품기획, 공동펀딩을 추진하고 백화점, 면세점 등 그룹 유통 계열사와의 통합멤버십을 확대해 시너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2022년 고환율, 고금리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고른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2023년에는 수익성을 더욱 확보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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