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사회에 전선 형성해 좌파기득권과 싸워야"
"개혁보수계, 진짜 개혁 아냐…부끄럽지 않나"
"청년 정치인들, 미래지향적인 사명감 가져야"
"뛰어난 청년 많아…당이 이들 더 끌어들여야"
3·8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청년 최고위원에 출사표를 던진 김정식 후보는 자신이 본경선 진출에 성공한 이유로 "더불어민주당의 입법독재와 당내에 정체성을 흔드는 세력들을 견제하라는 당원들의 마음이 표출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가 스스로를 '투사(鬪士)'에 빗댄 건 실제로 국민의힘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항상 원외 최일선에서 투쟁을 벌여왔기 때문이다.
김 후보가 정치권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 역시 지난 2017년 부터다. 김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조목조목 비판하는 판넬을 들고 거리로 나가 '폴리버스킹(정치Politic와 길거리공연Busking의 합성어)'를 벌이며 당시 청년들이 마주한 정치·사회적 문제에 대한 토론을 주도했다.
그의 이름이 더 알려지게 된건 2019년 벌어진 '문재인 전 대통령의 고소 사건' 때문이다. 보수 성향의 청년들이 모여 설립한 시민단체 신(新)전대협에 소속돼 있던 김 후보는 당시 문 정부가 추진하던 공수처, 탈원전, 연동형 비례대표제 등을 비판하는 전단을 국회의사당 분수대 인근에서 배부했다. 이에 문 전 대통령은 당시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재임 중 일반 국민이었던 김 후보를 모욕죄로 고소했다. 결국 고소는 2년 만에 취하됐지만, 김 후보는 이 사건을 통해 보수 청년 정치계에서 이름을 알리게 됐다.
이외에도 김 후보는 '조국 사태'가 터졌을 때 조국 반대 집회의 연대를 주도하기도 했다. 당시 이 사태로 더불어민주당과 갈등을 빚던 윤석열 검찰총장을 응원하기 위핸 '대검찰청 앞 꽃다발 응원 릴레이'를 가장 먼저 시작한 것도 김 후보다. 김 후보는 원외에서 민주계와의 투쟁을 지속해왔다. 원외에서 투쟁을 하면 진짜 학생, 회사원 등 다양한 사회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즉각 반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 그가 이번 청년 최고위원 선거에 나서기로 결심한 건 정권을 어렵게 교체했는데도 당이 분열하는 모습이 안타깝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대통령만 바뀌었을 뿐 아직 자신을 좌파라고 칭하는 세력들이 기득권을 형성해 대한민국을 점령하고 있는데, 국민의힘은 체계적인 전선을 형성해 이에 맞서 싸우는 것이 아니라 당내 분열에만 정신이 팔려있다. 아무도 그 투쟁을 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제가 직접 그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처음으로 당직을 맡으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청년 최고위원이 되면 더 많은 청년들을 여의도로 데려오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실제 길거리에서 얘기를 나누다보면 2시 청년뿐 아니라 정치에 관심을 있고 뛰어난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이 많다. 당이 이들을 제대로 활용을 못하고 있는 건 정말이지 엄청난 손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청년 최고가 된다면 저는 이들과 함께 진짜 청년들의 아이디어가 반영된 정치를 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정식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후보와의 일문일답이다.
Q. 우선 본경선 진출을 축하드린다. 진출 소감은.
더불어민주당의 입법독재와 개혁을 표방하며 당내에 정체성을 흔드는 세력들을 견제하라는 당원들의 마음이 표출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청년 최고위원에 도전하게 된 계기는.
아직 총선이 치러지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상황은 대통령만 바뀌었을 뿐, 아직 자신을 좌파라고 칭하는 세력들이 기득권을 형성해 대한민국을 점령하고 있다. 그래서 국민의힘은 지금 사회 곳곳에서 체계적인 전선을 형성해 이에 맞서 싸워야 하는데 그게 없다. 지금 국민의힘은 '개혁보수' 세력이라며 내부를 흔드는 세력이 만든 당내 분열에만 정신이 팔려있다. 대통령이 바뀌면서 정치뿐 아니라 역사, 종교, 문화 예술 전반적인 분야에서 이제야 싸움을 해볼 만한 상황이 됐는데 아무도 그 투쟁을 하지 않는다. 단순히 방송 나와서 패널을 하는 분들의 전투력만으로는 안 된다. 시민 사회의 성원이 필요하다. 지금 아무도 그 투쟁을 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제가 직접 그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처음으로 당직을 맡으려고 결심했다.
Q. 왜 김정식이 청년 최고위원이 되어야 하나.
저는 철저히 당 외부에 있었던 사람이다. 다른 후보들은 당내에서 활동하거나 패널로 활약했던 분들이다. 그들은 진짜 시민 사회가 정치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잘 알지 못한다. 그들이 마주하는 건 광장에서 시위하는 분들 뿐일텐데, 그 분들의 목소리만으로는 현실을 알기가 어렵다. 저는 그걸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Q. 친윤인가, 아닌가.
당내에 비윤(非尹)이 있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 된다. 윤석열 대통령의 정책은 외부에서 봐도 잘못되지 않았다. 그런데 단순히 당내에서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것에 대한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세력들이 나오면서 당이 갈라치기의 피해자가 되고 있단 것이 서글프다. 민주당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 왜 우리 당에서 벌어지고 있는지 모르겠다. 또 하나,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총장 시절 서초동 화환릴레이를 제가 장미꽃 100송이로 시작했다. 그런데 어떻게 제가 비윤일수 있겠나.
Q. 개혁보수계의 약진은 어떻게 보고 있는지.
그들을 합동연설회에서 볼 때마다 '안 부끄럽나?'하는 생각이 든다. 개혁이라는 이름을 걸고 대표주자로 나왔는데 홍보 영상이나 발언에서 이준석(전 대표)이 빠지지 않는다. 이준석을 등에 업고 하는 연설회에서 말도 민원을 해결하는 정도 밖에 안 된다고 본다. 정작 보수진영의 개혁 방향에 대한 이야기는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것 같다. 그건 개혁이 아니다.
Q. 다음 총선 출마 예정인가.
아직 생각하고 있지 않다.
Q. 김 후보가 생각하는 청년정치란.
청년은 과거를 보존하고 발전시켜 이를 미래로 연결하는 고리라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는 청년 세대 어디선 45세 이하다 어디선 35세 이하다 라는 식으로 특별한 지점을 세워 나누는데, 저는 그게 아니라 청년은 특정한 스펙트럼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본다. 결국 미래지향적으로 세상을 볼 수 있는 게 청년이고, 청년 정치인은 미래지향적인 사명을 가져야 한다. 그래서 청년 정치인들은 공천 때 가산점을 달라든지 해서 경쟁력을 낮추는 이들이 아니라 아무것도 없이 부딪혀 보는 사람이라고 본다.
Q. 청년 최고위원이 된다면 해보고 싶은 것은.
청년들을 당으로 많이 끌어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지금 여의도는 '2시 청년'만 청년 정치인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청년을 보는 시각이 다양해져야 하는데, 여의도는 이미 기득권을 가진 청년 정치인에게만 관심을 갖고 있다. 실제 길거리에서 얘기를 나누다보면 2시 청년뿐 아니라 정치에 엄청난 관심을 갖고 있고, 뛰어난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들이 많다. 당이 이들을 제대로 활용을 못하고 있는 건 정말이지 엄청난 손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청년 최고위원이 된다면 저는 이들과 함께 진짜 청년들의 생각이 반영된 정치를 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