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공중전력 과시에…북, 비행장 전술핵공격 위협

18일 北ICBM 도발에

19일 韓美연합공중훈련

北, 20일 방사포로 또 '맞불'

우리 공군 F-15K 전투기 30여대가 엘리펀트 워크(Elephant Walk) 훈련을 하는 모습(자료사진). ⓒ합동참모본부/뉴시스

20일 북한은 한미 연합공중훈련에 반발해 방사포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북한의 지난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에 대해 한미가 다음날 공중전력으로 억지력을 과시하자 북한이 또다시 방사포 도발로 맞불을 놓은 것이다.

특히 방사포가 "전술핵공격 수단"이라는 점을 밝히며 대남 핵공격 의지를 재확인한 모양새다.

20일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조선인민군 서부전선 장거리포병부대 해당 방사포병 화력구분대들이 위력시위 사격을 실시할 데 대한 명령에 따라 이날 아침 7시 600mm 방사포를 동원해 발사점으로부터 각각 계산된 395km와 337km 사거리의 가상표적을 설정해 동해상으로 2발의 방사포탄을 사격했다"며 "기타 구분대들은 실사격 없이 갱도진지에서 화력복무훈련을 동시에 진행했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과 남조선 괴뢰들이 전날 전략폭격기 B-1B와 스텔스전투기 F-35 등 10여대를 동원한 연합공중훈련을 또다시 벌려놓았다"고 언급한 만큼, 이번 '위력시위 사격'은 한미 군사행동에 대한 맞대응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통신은 "오늘의 사격훈련을 통하여 공중우세를 자고자대(自高自大)하는 미국·남조선 연합공군 역량에 대한 인민군대의 철저한 억지준비태세와 대응의지가 남김없이 과시됐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이 '전술핵공격 수단'이라는 점을 명확히 밝히기도 했다. 미사일 사거리가 남측 지역에 국한되는 만큼, 대남 핵공격 의지를 재확인 셈이다.

통신은 "사격에 동원된 600mm 방사포는 우리 군대의 최신형 다연발 정밀공격 무기체계"라며 "적의 작전비행장당 1문, 4발을 할당해둘 정도의 가공할 위력을 자랑하는 전술핵공격 수단"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12월말에 진행된 증정식 행사에서 국방과학원과 핵무기연구소는 방사포탄의 위력에 대하여 4발의 폭발 위력으로 적의 작전비행장 기능을 마비시킬 수 있게 초토화할 수 있다는 확고한 견해를 피력한 바 있다"고도 했다.

북한이 지난해 전술핵 운용부대들의 훈련 목적으로 언급한 '남조선 작전지대 안의 비행장들 무력화'를 거듭 강조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한미가 연합공중훈련으로 억지력을 과시하자, 북한은 전투기가 이륙하는 비행장을 겨냥한 도발로 응수한 셈이다.

합동참모본부는 19일 "한미는 오늘 미 공군의 B-1B 전략폭격기가 한반도에 전개한 가운데,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합동참모본부

軍 "확고한 대비태세 유지"

우리 군은 이번 북한 도발과 관련해 "확고한 대비태세 유지"를 강조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이날 7시경부터 7시 11분경까지 북한 평안남도 숙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며 "각각 390여km, 340여km를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세부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종합적으로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합참은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라며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이를 강력히 규탄하고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하여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한미일 안보협력을 바탕으로 확고한 대응태세를 갖추고,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독일 뮌헨안보회의(MSC)에 참석 중인 한미일 외교장관은 북한의 ICBM 도발과 관련해 긴급회동을 갖고 3국간 협력의지를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