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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노림수는 한미동맹 파괴"…與, '자체 핵무장론' 재점화


입력 2023.02.20 10:23 수정 2023.02.20 10:23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정진석 "文 5년 간 평화 쇼 결국 파탄"

"자체 핵 무장에 대한 심각한 고민 필요"

태영호 "진정한 핵균형은 자체 핵무장"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이어 20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도발에 나선 가운데 국민의힘에서 자체 핵무장론이 다시 언급되고 있다. 김정은의 핵 포기 의사가 전혀 없는 만큼, 가장 강력하고 확실한 핵 억지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차원에서다.


이날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주재한 정진석 위원장은 "문재인 정권이 김정은이 핵을 포기할 확고한 의지가 있다는 거짓말로 지난 5년 내내 펼친 평화쇼가 파탄이 났다. 5년 내내 종전선언을 하자고 외친 문재인 정권의 거짓과 위선이 완전히 드러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위원장은 "미국 랜드연구소와 아산재단의 분석에 따르면,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 한 발이 서울이나 부산에 떨어지면 45만 명에서 63만 명이 사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 핵무기를 북한은 현재 67~116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며 "북한의 무모한 무력도발이 계속될수록 대한민국 자체 핵무장론도 더욱더 힘을 얻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김정은이 ICBM으로 노리는 건 한미동맹의 파괴, 미국의 한반도 전쟁 참여 봉쇄"라며 "북한이 핵을 한반도에서 사용하면 다시는 일어설 수 없도록 킬체인을 강화해야 하고, 만일 이러한 대응이 부족하다면 우리는 자체 핵 무장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의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정 위원장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 내에서도 한국의 핵무장론은 심심치 않게 거론되고 있는 것"이라며 "북한의 무력도발이 계속 이어질 경우 우리 대한민국 내부에서도 자체 핵무장론은 더욱더 힘을 얻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실제 당내에서 자체 핵무장을 주장하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총영사를 지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정은은 핵 선제공격을 법제화한 후 당 전원회의에서 향후 핵개발 방향을 '선제공격용 전술핵 개발'과 '반격용 전략핵 개발'로 분리해 제시했다. 이번 김여정 담화에서는 ICBM이 대남용이 아님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것은 미국을 향해 아직은 ICBM이 미완성품이니 미국이 핵군축회담을 받아주면 대미용 ICBM 개발만은 중단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며 "미국은 전략폭격기 편대를 출격시켜 우리 공군과 연합 훈련을 실시했지만 이 정도로는 미국 본토를 향한 북한의 핵개발을 멈추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태 의원은 "미국의 일부 전문가들도 북한이 아직 ICBM을 완성하지 못했을 때가 북한과 딜을 할 수 있는 적기라고 주장한다"며 "(전술핵과) 전략핵을 구분해 대처하는 북한의 핵군축회담 제안을 (미국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담보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에서 진정한 핵균형을 이룩해 평화를 유지하는 길은 결국 우리의 자체 핵 보유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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