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단독] ‘돈잔치 논란’ 금융권 사회공헌 방안 다시 내놓는다


입력 2023.02.21 10:33 수정 2023.02.21 12:55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이복현 “당장 물 한모금 필요”

은행권 사회공헌 역풍 의식

금융사들이 들어선 여의도 전경. ⓒ연합뉴스

금융권이 조만간 새로운 사회공헌 방안을 다시 내놓는다. 고금리로 금융사들만 배를 불리고 있다는 여론과 정부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당국이 돈 잔치 논란에 휩싸인 금융권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을 예고하자 대응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앞서 은행권이 사회공헌안을 내놨다가 역풍을 맞았던 점을 감안할 때 전 금융권이 이를 계기로 새로운 방안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이목이 쏠린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은행을 비롯해 생‧손해보험사, 증권사, 여전사 등 전 금융권은 사회공헌 방안을 대대적으로 재수립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금융권은 이렇게 마련된 새 사회공헌안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전날 금융권은 청년층 일자리를 적극 확충하라는 당국의 주문에 올해 상반기에만 약 5000여명에 육박하는 대규모 신규 채용에 나선다고 밝혔는데, 사회공헌 방안 발표 역시 이와 같은 맥락이다.


금융권이 이처럼 사회공헌을 계획을 재수립하는 배경은 금융당국의 압박과 함께 은행연합회가 10조원 규모의 사회 환원책을 발표했다가 역풍을 맞는 등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은행연합회는 지난 15일 향후 3년간 10조원 이상의 은행 사회공헌 프로젝트 추진 계획을 내놨다. 다만 이중 대부분이 보증 배수 효과를 통한 대출 증가액으로, 은행들이 실제로 투입하는 돈은 780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풀리기 논란’에 휩싸이며 곤혹을 치뤘다.


이에 당국의 압박도 더 거세졌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7일 “은행권 노력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문제의 본질과 어긋나 있다는 측면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3년 후 금 송아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지금 당장 우리 손에 물 한 모금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금융당국은 현재 은행의 사회공헌 공시 강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공헌 내역을 세부적으로 마련해 은행 간 경쟁을 촉진하겠다는 것으로, 궁극적으로는 은행의 ESG 경쟁력을 강화해 소비자 신뢰를 제고시킨다는 취지다.


이 원장은 최근 임원회의를 통해 “은행이 사회적 역할을 소홀히 한다면 국민과 시장으로부터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생색내기식 노력이 아닌 더 실질적이고 실제 체감할 수 있는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며 사회공헌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을 예고한 상태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