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 후 음악방송 시청…檢 피의자 행적조사 중 PC방 CCTV에서 춤추는 모습 확인
어머니 시신 있는 집으로 돌아가 일상생활 하기도
피의자 "어머니 죽은 줄 몰랐다" 혐의 부인…묵비권 행사
80대 노모를 둔기로 때려 살해한 뒤 PC방에서 음악방송을 시청하며 춤을 추는 등 '엽기적' 행태를 보인 아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주지검 형사1부(이정우 부장검사)는 존속살해 혐의로 50대 남성 A씨를 구속기소 했다.
A씨는 지난달 25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인후동 자택에서 80대 어머니를 둔기로 때려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범행 직후 PC방으로 이동해 SNS로 음악방송을 시청하면서 춤을 추는 등 기행을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A씨 행적을 조사하던 중 PC방 CCTV로 이 같은 모습을 확인했다. 그는 PC방에서 나온 뒤 어머니의 시신이 있는 집으로 돌아가 태연하게 일상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범행은 다음 날 첫째 아들이 '어머니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들통났다. 경찰은 숨진 어머니와 함께 있던 A씨를 자택에서 긴급 체포했다.
그러나 그는 '어머니가 죽은 줄 몰랐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 조사에서도 A씨는 묵비권을 행사하며 수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였다.
전주지검 관계자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던 A씨는 최근 자신의 건강이 안 좋아지자 어머니를 포함한 가족들을 의심한 것 같다"며 "피고인이 죄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공소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