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비자 발급 완료..홈에서 한국도로공사와 격돌
‘명장’ 마르첼로 아본단자(53·이탈리아) 감독의 V-리그 흥국생명 데뷔전 날짜가 확정됐다.
흥국생명 배구단은 “아본단자 감독은 2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시작하는 한국도로공사와의 홈경기부터 지휘봉을 잡는다”고 22일 알렸다.
지난 19일 흥국생명은 아본단자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당시 비자 발급 등 절차가 완료되지 않아 장충체육관 관중석에서 GS칼텍스전을 지켜봤다.
1996년 이탈리아 리그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아본단자 감독은 이탈리아 대표팀 코치, 그리스 국가대표팀 감독을 거쳤다. 튀르키예 리그 시절에는 페네르바체에서 김연경과 감독과 선수로 호흡했다.
아본단자 감독이 정식 선임되면서 한 달 이상 끌어온 감독대행 체제도 막을 내린다.
지난달 2일 흥국생명은 ‘윗선 개입’ 논란 속에 권순찬 감독을 경질했다. 이후 감독 자리는 공석으로 남아있었다. 감독대행을 맡았던 이영수 수석코치는 1경기만 지휘하고 팀을 떠났고, 새 사령탑으로 선임됐던 김기중 감독은 끝내 고사했다.
혼란 속에도 김대경 감독대행은 ‘리더’ 김연경과 함께 선수들을 격려하고 집중력을 끌어올리며 11경기에서 8승을 챙겼다. 예상 밖의 상승세를 탄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을 끌어내리고 1위로 올라섰다.
리그 종료까지 7경기 남겨둔 흥국생명은 팀의 가장 큰 약점을 ‘명장’으로 메우면서 우승 희망까지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