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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피자 4만원 시대…가성비 ‘냉동피자’ 다시 주목받나


입력 2023.02.23 07:18 수정 2023.02.23 07:18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피자 업계 톱3, 잇따라 가격 인상

물가 상승 속 냉동피자 승승장구

피자헛 FCD매장 내부 전경ⓒ피자헛

물가상승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프리미엄 프랜차이즈 피자 가격이 최대 4만원대로 치솟으면서 냉동피자가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피자 업계 톱3 가운데 하나인 미스터피자가 피자와 사이드 메뉴 가격을 4~5% 인상했다. 도미노피자는 지난해 1월과 8월 가격 인상에 이어 올해 ‘무료’였던 배달비에 배달비를 부과했다. 또 지난해 3월에는 피자헛 역시 제품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국내 프리미엄 피자 프랜차이즈 업계는 성장이 멈춘지 오래다. 국내 프랜차이즈 피자 시장 규모는 2017년 2조원을 기록한 뒤 지속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에는 1조5000억원 규모로 줄어들었고 지난해에는 1조2000억원 규모로 감소했다.


원인은 다양하다. 저가 피자 브랜드가 난립하는데다, 대부분 브랜드가 배달 전문 매장으로 돌아서면서 매장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매출 역시 방문객 수와 비례해 눈에 띄게 감소했다. 매장 수는 줄고, 재무상태도 악화됐다.


여기에 냉동피자 브랜드 진출까지 가세하면서 업계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만들었다. 또 1인가구 증가, 혼밥 문화 등도 한 몫 했다. 그동안 1인가구는 피자를 먹고 싶어도 매장 분위기는 물론 메뉴 구성과 가격적인 측면에서 진입 문턱이 높았다.


오뚜기 컬리플라워 피자 2종 연출 이미지ⓒ오뚜기

반면 냉동피자 시장은 승승장구 하고 있다. ▲2016년 198억원에서 ▲2017년 880억원 ▲2018년 952억원으로 3년간 4.8배 뛰며 1000억원대 규모로 성장했다. 이어 ▲2019년 715억원 ▲2020년 966억원 ▲2021년 1267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다.


과거 냉동피자는 질기고 딱딱한 도우, 빈약한 토핑 등으로 제품 자체에 대한 불만족이 컸다. 그러나 대형 식품업체들이 뛰어들면서 해외 기술력을 도입하는 등 과감한 투자 및 개발을 통해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현재 1인가구를 주 타깃으로 승승장구 중이다.


냉동피자가 급 성장할 수 있었던 또 다른 배경에는 적당한 크기와 가격적인 측면이 컸다. 배달 피자보다 저렴한 점이 냉동 피자로의 이동에 큰 힘으로 작용했다. 프랜차이즈 피자 대비 3분의 1가량 저렴한 가격도 보탬이 됐다.


실제로 국내 냉동피자 시장에서 4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는 오뚜기의 냉동피자는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누적매출액 약 3000억을 달성했다. 오뚜기는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에 맞춰 소비자 기호와 편의성, 품질, 안전성 등을 고려한 제품들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물가상승이 지속되면서 외식이 줄고 내식이 크게 늘고 있는 만큼, 가성비 좋은 냉동피자가 올해도 각광 받을 것으로 자신한다”며 “과거와 달리 냉동 피자에 대한 선입견은 사라지고 품질이 높아진 데다, 소비자 선택지 역시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미에어&도미런 이미지ⓒ도미노피자
◇ 프리미엄 피자업계, 재도약 위한 발판 마련에 ‘속도’


프랜차이즈 피자업계는 재도약을 위한 발판 마련에 힘쓰고 있다. 아보카도 등 고급 식재료를 토핑으로 활용해 고급화 전략을 펼침과 동시에, 메인 피자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사이드 메뉴 개발로 경쟁력 확보에 나선 것이 대표적인 예다.


프리미엄 피자업체들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에 착수했다. 피자헛은 ‘우리동네 맛지트’를 콘셉트로 1인용 피자 판매 매장을 늘리고 있고, 미스터피자는 최근 달라진 외식업계 환경에 발맞춰 소형 배달 전문 매장을 출점하기 시작했다.


소비자에게 저가 브랜드와 다른 경험을 주기 위한 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도미노피자는 주문부터 배달까지 모든 과정에 IT 기술을 접목해 대표적인 푸드-테크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드론과 로봇을 활용한 배달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프리미엄 피자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피자는 저가 피자와 다르게 고급 식자재와 풍부한 토핑은 물론, 다양한 도우 선택지를 제공해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며 “이종간의 컬래보와 각종 이벤트를 통해 고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프리미엄 피자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는 것은 가격 보다는 맛의 품질을 선호하는 수요층이 건재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저가피자나 냉동피자가 생기면서 다양한 수요층이 피자를 즐길 수 있게 됐고, 피자 산업 성장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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