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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3.5% '동결'…1년 5개월 '인상 행진' 종료(종합)


입력 2023.02.23 11:02 수정 2023.02.23 11:33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2008년 11월 이후 최고치 유지

한은 "추가 인상 필요성 판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로써 1년 반 가까이 이어져 온 금리 인상 행진도 막을 내리게 됐다.


한은은 23일 서울 세종대로 본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3.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은의 이번 결정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0~15일 48개 기관의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66명은 이번 달 금통위가 현 수준의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나머지 34명만 금리 인상을 점쳤다.


그래도 기준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현재의 한은 기준금리(3.50%)는 2008년 11월에 기록한 4.0% 이후 역대 최고치다.


그래도 계속되던 인상 흐름이 일단 멈췄다는 점은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한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직후 0%대까지 낮췄던 기준금리를 2021년 8월 올린 후 지난 달까지 1년 5개월 간 인상 기조를 이어 왔다.


특히 유례가 없었던 일곱 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도 종지부를 찍게 됐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사상 처음으로 7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중 7월과 10월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p) 올리는 빅스텝이었다.


한은은 기준금리 동결 배경으로 불확실성의 요인이 많다는 점을 꼽았다. 금통위 측은 "물가상승률이 점차 낮아지겠지만 목표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가 연중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도 높은 만큼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와 불확실성 요인들의 전개 상황을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소비자물가도 현재 5% 이상으로 높은 편이지만, 올해 안으로 3%대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한 점도 금리 동결의 주효한 판단 이유였다. 금통위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 오름세가 둔화되었지만 전기요금 인상, 가공식품 가격 등의 높은 오름세 등으로 1월중 상승률이 5.2%로 전월 5.0%보다 높아졌다"면서도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전망치(3.6%)를 소폭 하회하는 3.5%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월중 5% 내외를 나타내다가 지난해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 수요압력 약화 등으로 점차 둔화되겠지만, 공공요금 인상의 영향 등으로 주요 선진국에 비해서는 둔화 속도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통위는 물가가 높은 오름세를 지속하고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기조를 상당기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추가 인상 필요성에 대해서도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성장의 하방위험과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 그간의 금리인상 파급효과,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을 점검하며 판단할 예정이다.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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