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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김민재, 1년간 ‘유세풍’으로 살며 배운 것


입력 2023.02.26 09:25 수정 2023.02.26 09:25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약 1년 동안 문경서 촬영…조선에 갇힌 기분 들었다.”

“‘나만의 시간을 좀 가져라’라고 진단 해줄 것 같다…나를 돌아볼 시간들이 필요한 것 같아.”

‘조선 정신과의사 유세풍’은 김민재에게도 ‘치유’를 선사했다. 처음부터 시즌제로 기획돼 1년 2개월 동안 유세풍으로 살면서 많은 것을 정리하고, 또 배울 수 있었던 것이다. 사극 장르였던 만큼 의상은 불편하고, 지방의 잠자리가 낯설기도 했으나, 긴 시간 한 인물에 깊게 몰입하면서 값진 것들을 배워나갈 수 있었다.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조선 정신과의사 유세풍’은 침 못 놓는 천재 의원 유세풍, 이상하고 아름다운 계수의원에서 반전 과부 서은우가 괴짜 스승 계지한을 만나 심의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김민재가 이 드라마에서 천재적인 실력을 가졌지만, 트라우마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의원 유세풍을 연기했다. 당초 시즌제로 기획이 돼 시즌1과 2의 촬영을 함께 진행했고, 이에 약 1년 2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조선 정신과의사 유세풍’에 푹 빠져 살아야 했다. 이에 김민재는 ‘유세풍을 닮게 된 것 같다’며 깊은 몰입 과정을 밝혔다.


ⓒ냠냠 엔터테인먼트

“그동안 한 작품 중에서 가장 길었던 작품인 것 같다. 약 1년 동안 문경에 있으면서 우리끼리는 ‘조선에 갇혔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말 1년 동안 내가 유세풍이라는 마음을 가지고 살았던 것 같다. 그래서 나와 캐릭터의 싱크로율도 굉장히 높았던 것 같다. 현대보다 조선에서 살았던 시간이 더 많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더라.”


물론 집이 아닌 곳에서 긴 시간 머무르며, 더울 때나 추울 때나 한복을 입고 촬영하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기도 했다. 그러나 유세풍이 두 시즌 동안 위기를 겪고, 이를 극복하며 성장하는 과정을 오롯이 그려내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 만족했던 김민재다.


“몰입 면에 있어서 도움을 받았다. 현대에 있는 시간이 적다 보니 자연스럽게 몰입이 되더라. 그리고 극 중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다 보니까, 그때마다 톤을 달리 해보기도 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 또 감정 씬도 많아서 극한의 표현도 시도해 봤다. 여기에 멜로까지 있었으니까. 경험치들이 많이 쌓인 것 같다.”


극 중 침을 통해 사람들의 병은 물론, 마음까지 치유해 주는 유세풍에게 따뜻함을 배우기도 했다. 김민재 또한 주변 지인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등 이전에는 하지 않았던 행동들을 하며 긍정적 변화를 체감하기도 했던 것이다.


“친구를 만나도 전에는 조금 장난스러운 이야기를 했다면, 지금은 괜히 ‘별일이 없냐’고 물어본다던지. 그런 변화들이 있었다. 사람을 좀 더 따뜻하게 대하게 된 것 같다. 나의 감정을 보여주기보단, 그 사람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고. 심의로 1년 동안 살다 보니까 들어주는 것에 익숙해진 것도 있는 것 같다. 그 사람의 감정이 어떤지 보고 싶어진 것 같다.”


ⓒ냠냠 엔터테인먼트

‘유세풍이 김민재에게는 어떤 진단을 내렸을 것 같냐’라는 질문에 잠시 생각을 하던 김민재는 쉼 없이 달려온 최근의 시간들을 떠올리며 ‘시간을 좀 가져라’라는 조언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조선 정신과의사 유세풍’ 시즌1, 2를 연이어 촬영하기 이전에도 ‘달리와 감자탕’,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낭만닥턱 김사부’ 시리즈 등 공백기 없이 바쁘게 활동을 한 만큼 이제는 여유를 가지고 쌓은 경험들을 곱씹어보고 싶었던 것이다.


“‘나만의 시간을 좀 가져라’라고 진단을 해줄 것 같다. 여유가 조금 없었던 것 같다. 어쩌다 보니까 쉬는 시간 없이 작품을 계속 찍었다. 아무것도 안 하고 잠깐 ‘나는 어떻게 살았나’, ‘나는 어떤 사람인가’, ‘앞으로 어떤 삶을 살 것인가’ 이런 사색들을 해보고 싶다. 나를 돌아볼 시간들이 필요한것 같다. 물론 지금도 그냥 하면 되는 것이 맞지만, 그런 시간을 보내야 더 좋은 아웃풋이 나올 것 같다. 그래도 중간중간 더 잘하려고 노력 중이다.”


물론 이 시간들을 겪으며 얻은 것도 없지 않았다. 지금의 마음 상태는 10점 만점에 8점이라고 답할 만큼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는 김민재는 이제 연기자로서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등 여러 소신들을 정립하면서 건강한 활동의 발판을 다지고 있었다.

지금은 마음가짐이 괜찮은 것 같다. 흔들리고 깨지는 순간도 많았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정리가 좀 되더라. 그냥 움직이면 되는 순간이 된 것 같다. 이번 작품의 영향도 물론 있을 것이다. 작품을 하면서 이 일에 대한 태도나, 또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가 정리가 되고 있는 것 같다. 요즘 멘탈이 굉장히 건강하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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