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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학폭 논란'에 결국 사임, 김만배 변호 이력까지...정순신 변호사 [뉴스속인물]


입력 2023.02.27 16:11 수정 2023.02.27 16:15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된 검사 출신 정순신 변호사가 28시간 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3만 경찰을 총지휘 하는 자리에 전직 검사를 임명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은 상황에서, 과거 아들의 학교폭력 사건에 대해 정 변호가 부적절하게 대응한 것이 재조명됐기 때문이다.


대통령실이 임명을 취소한 데 이어 검증 개선 방안 마련을 밝히며 수습에 나섰지만, 인사 검증이 미흡했다는 비판론은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아울러 정 변호사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신임 국가수사본부장(이하 국수본부장)에 임명된 정순신(57) 변호사ⓒ연합뉴스

정 변호사는 25일 입장문을 내고 "국수본부장 지원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그는 "아들 문제로 국민들이 걱정하는 상황이 생겼다"며 "이러한 흠결을 가지고서는 국수본부장이라는 중책을 도저히 수행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이어 "아들 문제로 송구하고 피해자와 그 부모님께 저희 가족 모두가 다시 한번 용서를 구한다"며 "저희 가족 모두는 두고두고 반성하면서 살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정 변호사의 아들은 2017년 유명 자사고에 입학한 뒤 동급생에게 8개월 동안 언어폭력을 가해 학폭위에 회부됐다. A군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을 정도로 사안은 심각했다.


당시 그는 동급생 A군에게 제주 출신이라는 이유로 '제주도에서 온 돼지XX', '빨갱이XX', '더러우니 꺼져라' 등의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건으로 정 변호사의 아들은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자치위)로부터 서면사과, 전학 처분 등의 처분을 받았다.


당시 검사였던 정 변호사는 아들의 전학 처분이 부당하며 강제전학 조치 불복 소송을 대법원 상고까지 끌고 갔다. 결국 패소했으나, 법적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전학 조치는 지연돼 2019년 2월에야 전학을 갔다.


정 변호사 아들은 수능 점수가 100% 반영되는 정시모집 전형을 통해 지난 2020년 서울대에 합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건은 이미 2018년 언론을 통해 보도된 바 있어 대통령실의 이번 인사 과정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다만 대통령실은 정 변호사 아들의 학교 폭력 여부를 사전에 몰랐다는 입장이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26일 브리핑에서 "인사 검증에서 (아들의 학교 폭력) 문제가 걸러지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쉬운 점이 많다는 것이 대통령실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공직자 검증은 공개된 정보, 그리고 합법적으로 접근이 가능한 정보, 그리고 세평 조사를 통해서 이뤄지고 있지만, 이번에 공직후보자 본인이 아니라 자녀와 관련된 문제이다 보니 미흡한 점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정 변호사는 공직 예비후보자 사전 질문지에 솔직한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 변호사는 '본인·배우자 또는 직계존비속이 원·피고 등으로 관계된 민사·행정소송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없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정 변호사는 지난해 1월까지 대장동 사건 재판에서 김만배 화천대유 대주주의 변호인으로 활동한 이력도 있어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대장동 사건'이라는 대형 비리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을 변호한 정 변호사가 국수본부장으로서 경찰을 지휘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이다.


정 변호사가 사퇴하면서 김병우 국수본 수사기획조정관이 26일부터 본부장 직무를 대행하고 있다.


ⓒJTBC 보도화면 갈무리

1966년생인 정순신 변호사는 부산 출신으로 대동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했다.


1995년 제37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제27기로 사법연수원을 수료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이원석 검찰총장과 사법연수원 동기다.


1988년 변호사 활동을 시작한 그는 2001년 검사로 전직해 20년간 검찰청에 몸담았다. 특히 그는 윤석열 대통령과도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2과장이었던 지난 2011년에는 대검찰청 부대변인으로 근무한 이력이 있으며, 2018년에는 서울중앙지검장과 인권감독관으로 같은 검찰청에 근무했다.


2014년에는 인천지검 특수부장을 역임하는 등 검찰 내에서 '특수통'으로 이름을 알렸다. 당시 청해진해운 세월호 침몰 사고 특별수사팀의 주임검사를 맡았다.


또 2016년 박근혜-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게이트 검찰특수수사본부에 합류했으며, 2017년 고영태를 구속기소 했다.


이후 2020년 법무연수원 분원장을 끝으로 검찰에서 퇴직하고 법무법인 평산 대표변호사를 맡았다. 지난해 1월까지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 재판의 피고인인 김만배 화천대유 대주주의 변호인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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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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