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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부 “코로나 바이러스, 중국 연구소서 유출 가능성”


입력 2023.02.27 18:31 수정 2023.02.27 18:31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출설의 진원지'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중국 우한 연구소. ⓒ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연구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시작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백악관이 중국의 러시아 무기지원 가능성을 거론하는 데 이어 에너지부가 우한 연구소의 코로나 바이러스 유출 가능성을 밝혀 미국의 대중국 압박 수위를 한층 높이는 모양새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에너지부는 백악관과 미 의회 주요 인사들에게 “코로나19 기원이 우한 연구소에서 유출됐을 것”이라는 내용의 기밀 보고서를 최근 제출했다. 판단 근거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의 기원이 불분명하다는 기존 입장을 뒤집은 것이다.


미 연방수사국(FBI)도 앞서 코로나 바이러스의 연구소 유출설을 주장했다. WSJ은 “에너지부와 FBI가 중국의 연구소 유출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결론에 도달한 이유는 서로 달랐다”고 전했다.


반면 미 국가정보위원회(NIC)와 다른 4개 정보기관은 야생동물 전파설을 지지하고, 미 중앙정보국(CIA) 등 2개 정보기관은 두 가설 사이에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다만 연구소 유출설을 지지한 에너지부는 미국 내 각종 생물학 연구소를 관할에 두고 있는 만큼 과학적 권위가 상당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기원에 대한 설명은 크게 ‘연구소 유출설’과 ‘야생동물 전파설’로 나뉜다. ‘연구소 유출설’은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뒤 우한에 대규모 코로나 바이러스 연구소 등이 설치됐으며, 이 연구소 근무자 3명이 감염 사태 발생 초기인 2019년 11월에 병원 치료를 받을 정도로 아팠다는 정보 등에 주목한다.


‘자연 전파설’은 중국에서 발생한 다른 신종 감염병들처럼 동물거래 과정에서 인간에게 바이러스가 퍼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사태 초기에는 우한 수산시장이 의심의 눈길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어떤 동물에게서 이 바이러스가 전파됐는지 가려지지 않았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하려고” 바이러스의 기원 추적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보기관들 사이에 다양한 견해가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기원은 미국에서만 100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는 등 피해가 막심한데다 미·중 패권경쟁의 와중에 발생한 일인 만큼 정치적으로도 매우 민감한 문제다. 중국 측은 특히 ‘연구소 유출설’에 대해서는 미국의 음모론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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