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이상민 "이탈표는 빙산의 일각…이재명 조치 필요"

"당내 우려 분위기 상당"…李 향해 거취 결단 촉구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2년 12월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사형제도폐지'와 관련 국회의원, 시민사회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내 대표적인 비명(비이재명)계 중진인 이상민 의원은 28일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 30표 이상의 당내 이탈표가 발생한 것에 대해 "그 숫자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이같이 언급한 뒤 "사실 그 물밑에 있는 얼음덩어리가 더 크지 않겠느냐. 당의 우려와 걱정을 하는 목소리와 생각들은 상당히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표결 결과에 대해 "그 정도의 숫자는 저도 예상을 못했다"며 "지도부가 저변에 흐르는 분위기를 잘 파악을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무효·기권표에 대해서는 "그 정도 숫자가 나온 것은 우연히 합쳐져서 합산된 숫자가 아니고 어느 정도 교감이 이뤄진 것은 맞을 것"이라면서도 "한두 사람이 기획해서 조직적으로 움직였다는 것도 좀 과대하게 해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친명계가 "제 발로 나가라"는 등의 격앙된 반응을 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감정적으로 대응을 한 건데 그렇게 할 일이 아니다"라며 "그건 사태의 본질을 지금 잘 모르는 것이고 또 잘 대응을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사태를 엄혹하게 봐야 된다"며 "또 저간에 흐르는 의원들의 걱정과 우려는 개별적인 의원들의 걱정과 우려가 아니라 국민 또 민주당을 지지하는 분들의 걱정과 우려가 담긴 목소리이기 때문에 그걸 그냥 '당을 나갈 사람이다' '같이 하지 못할 사람이다' 이렇게 치부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이 대표의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앞으로 어떻게 돼야 된다고 하는 건 앞서는 것이기 때문에 조심스럽다"면서도 "다만 어떤 조치가 필요한 건 틀림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억울하다 할지라도 자신의 문제 때문에 당에 '방패' 등 부정적 이미지를 덧씌우고 있는 만큼 당대표로서의 책임도 있는 건 틀림없지 않겠느냐"며 "그것에 대한 부분을 당대표로서 어떻게 해야 되느냐. 권노갑 고문께서 선당후사라는 말씀을 하시지 않았나. 그런 말씀에 담겨 있는 뜻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