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체증 '극심'…오후 4시 기준 도심 전체 속도 시속 11.3㎞
3·1절인 1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이날 오후 서울 도심에서 보수 단체들이 집회와 행진을 벌였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일대에서 '3·1절 천만국민대회'를 열었다. 경찰 추산 4만명이 모였다. 집회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채 '주사파 척결', '민주노총 해체' 등 구호를 외치고 찬송가를 불렀다. 이들은 집회를 마친 뒤 삼각지역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동화면세점부터 서울시의회까지 세종대로 양방향 차선이 전면 통제됐다.
611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등 시민단체는 오후 2시부터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제104주년 3.1 범국민대회'를 열고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한 한일합의 추진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단체는 "정부는 전범국가·기업의 공식적인 사과와 법적 배상을 배제하고 한국기업 기부금 보상안을 해법으로 끈질기게 들이밀며 가해자에게 면죄부를 주려 한다"고 규탄했다.
집회 참가자 약 500명은 외교부 앞으로 이동해 "윤석열 정부는 굴욕외교 한일 합의 중단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어 일본대사관 앞까지 행진하고서 '욱일기'를 찢는 퍼포먼스를 했다.
오후 3시부터는 4·15부정선거국민투쟁본부(국투본)가 보신각 일대에서 3·1절 집회를 열었다. 참가자 500여명(경찰 추산)은 집회 뒤 청계광장 방면으로 행진했다. 이 밖에도 서울광장 인근에서 시민단체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의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대규모 집회·행진이 동시 다발로 열리면서 서울 도심은 극심한 차량 정체를 빚었다. 서울교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도심 전체 속도는 시속 11.3㎞였다. 경찰은 질서 유지를 위해 집회·행진 구간에 안내 입간판 46개를 설치하고, 교통경찰 270여명을 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