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측면 손흥민과 페리시치 여전히 호흡 삐거덕
EFL컵-FA컵 모두 탈락, 챔피언스리그도 1차전 패배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이 대진운에도 불구하고 FA컵서 탈락, 올 시즌 무관 위기에 놓였다.
토트넘은 2일(한국시간) 브라몰 레인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리시 FA컵’ 셰필드 유나이티드(2부 리그)와의 5라운드(16강) 원정 경기서 0-1 패했다.
계속해서 대진운이 따랐던 토트넘이었다. 토트넘은 64강서 포츠머스(3부 리그), 32강서는 프레스턴 노스 엔드(2부 리그)를 만나 차례로 승리를 거뒀고 이번 16강 상대 역시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2부 리그 팀이었다.
그러나 90분 내내 눈이 썩어 들어가는 경기력이 지속됐고 결국 후반 중반 홈팀 셰필드에 결승골을 허용하면서 자멸하고 말았다.
이날 토트넘은 주전 공격수 해리 케인에게 휴식을 부여하는 대신 히샬리송을 최전방 원톱에 배치했고 지난 리그 경기서 교체 투입되었던 손흥민을 왼쪽 날개에 배치했다.
문제는 왼쪽 윙백으로 나선 이반 페리시치였다.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페리시치는 올 시즌 자신이 수비수임을 망각하듯 공격 지역으로 전진하는 모습을 꾸준히 보인 바 있다. 이는 측면에서 중앙으로 침투해 들어가는 손흥민 입장에서 동선이 겹친다는 우려를 낳았고, 실제로 두 선수의 공존 실패가 시즌 내내 화두로 떠오를 정도였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페리시치는 틈만 나면 공격진으로 침투해 손흥민의 공간을 잡아먹었고 반대편을 바라보는 크로스에 집중하다 보니 손흥민과의 연계도 이뤄지지 않았다.
전반 내내 이렇다 할 공격 찬스를 전개하지 못한 토트넘은 후반 초반 손흥민이 두 차례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답답한 흐름 속에 후반 20분 결국 해리 케인이 투입됐다. 그러나 케인이 들어와서도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하던 토트넘은 후반 34분 수비 라인을 순식간에 돌파한 일리만 은디아예에게 선제 결승골을 얻어맞고 말았다.
다급해진 토트넘은 총공세를 전개했고 손흥민이 후반 추가시간 상대와의 몸싸움을 이겨낸 뒤 단독 드리블로 전방까지 내달렸으나 슈팅을 만들어내지 못하며 16강 탈락의 성적표를 받아들고 말았다.
토트넘은 이날 패배로 올 시즌 사실상 무관 위기에 내몰렸다. 리그에서는 선두 아스날과의 승점 차가 꽤 벌어져 4위 자리 수성에 몰두해야 하며 EFL컵과 FA컵 모두 탈락한 상황이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16강에 진출해있으나 AC 밀란과의 원정 1차전서 0-1로 패했기 때문에 8강 진출 역시 장담할 수 없는 형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