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원장 임기 종료
앞두고 소회 밝혀
"다수 의석 민주당 입법 횡포
막는데 역부족인 현실 야속"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의 국회는 정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1987년 체제 이후 이렇게 막가파식으로 의회를 운영한 제1야당이 있었을까"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비대위를 마무리하면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며 "골목식당에서, 전통시장에서, 산업현장에서 만난 국민들은 정치권이 제발 민생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호소했다. 다수 의석을 앞세워 힘자랑하는 민주당의 입법 횡포를 막는 데 역부족인 현실이 참으로 야속했다"고도 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결과에 따라 이르면 오는 8일 임기를 마칠 예정이다. 3월 8일 개최되는 전대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올 경우 당일 임기가 종료되지만,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오는 12일 '결선투표' 이후 임기를 마친다.
정 비대위원장은 "지난 6개월은 20여 년 정치인생에서 가장 힘겨운 시간이었다"면서도 "제가 대과 없이 비대위원장직을 마무리하게 된 것은 순전히 우리 당원들의 뜨거운 지지와 성원 덕분이다. 머리 숙여 진심 어린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6개월간 모두 20차례 현장 방문을 했고, 가는 곳마다 우리 당원들을 만났다"며 "참모들이 계산해 보니 이동한 거리가 총 7671km였다. 지역을 순회하며 비상대책위를 열 때마다, 전당대회 합동연설회를 열 때마다 '당의 결속'을 목청껏 외쳤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당원들이 저보다 더 우리 당의 단합을 간절히 원하고 있었다"며 "현장에서 만난 당원들이 제게 바라는 것은 딱 한 가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었다.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지 못하면, 탄핵 이후 6년여 만에 이룬 기적 같은 정권교체도, 우리 당의 운명도 물거품이 된다'는 게 우리 당원들의 한결같은 이야기였다"고 전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번 전당대회를 앞두고 100% 당원 투표, 결선투표제를 도입한 것을 주요 성과로 꼽기도 했다.
그는 "비상대책위원회는 고심 끝에 100% 당원 투표, 결선투표제를 도입했다"며 "국가의 모든 권력이 국민에게서 나오듯, 국민의힘의 모든 권력은 당원에게서 나온다. 저는 이 원칙을 바로 세우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당 지도부를 내 손으로 선출하고, 당의 중요한 일을 내가 결정한다는 당원들의 긍지와 자부심이 한껏 높아졌다"며 "'분열은 더 이상 우리의 언어가 아니다', 당원들의 다짐과 열망을 현장에서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에서 100만의 우리 책임당원들이 선거전에 뛰어들면 선거의 지형 자체가 바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 비대위원장은 "새로 출범할 당 지도부는 내년 총선에서 대한민국의 명운을 건 건곤일척의 승부를 이끌어야 한다"며 "이 거대한 전쟁에서 승리하는 길만이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고 대한민국의 내일을 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