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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양회 영향…위안화 강세 증시 파급효과 ‘주목’


입력 2023.03.06 11:41 수정 2023.03.06 11:44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中 펀드 설정액 한달 새 330억 급증

위안화 강세 증시에 복합 작용 전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 개막한 제14차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연례회의 참석차 수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 박수를 받으며 걸어 들어오고 있다. ⓒ베이징·신화=연합뉴스

중국의 양회(兩會) 개최로 증시에 낙관론이 대두되고 있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수출 증대 등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위안화 강세 전망에 따라 증시에 미칠 중국발 영향력이 확산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개월(2월3일~3월3일) 중국 펀드설정액은 331억3800만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북미·유럽·일본 펀드 설정액이 각각 695억3100만원, 193억8800만원, 50억1300만원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다만 수익률은 좋지 못했다. 중국 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3.55%로 북미(1.23%)와 유럽(1.63%), 일본(1.97%) 펀드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저조한 수익률에도 중국 펀드에 자금에 몰리고 있는 건 양회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1개월 중국 펀드 설정액 및 수익률 변동 추이. ⓒ에프앤가이드

양회는 중국에서 3월에 연례행사로 거행되는 전국인민대표대회(全國人民代表大會·전인대)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全國人民政治協商會議·정협)을 통칭하는 말이다. 양회를 통해 중국 정부의 운영 방침이 정해지기 때문에 중국 최대의 정치행사로 주목 받는다.


시진핑 집권 3기 공식 출범을 알리는 이번 양회는 지난 4일 개막했다. 이번 양회 정부공작보고에서 제시한 주요 경제 목표는 ▲경제 성장률 5% 내외 ▲도시 신규 고용 1200만명 내외 ▲실업률 5.5% 내외 ▲물가 상승률 3% 내외 ▲재정적자비율(GDP 대비) 3% ▲지방정부 특수목적 채권 발행 한도 3조8000억 위안 등이다.


증권가에선 양회를 통해 중국 정부가 제시한 경제 목표가 다수 보수적으로 설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예상과 달리 과도한 부양을 지양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대내외 환경과 부동산·지방정부 채무 잠재적인 리스크를 감안해 전반적으로 달성 가능한 목표치를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일각에선 시장의 기대감이 다소 꺾일 수는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그러나 오는 13일(현지시간)까지 이어지는 회의들에서 개별 산업·기업들이 수혜를 볼 수 있는 내용이 등장할 수 있는 만큼 양회 진행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다수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상황에서 중국 경기 반등은 호재로 인식될 수 있다”며 “양회에서 부동산 부양책 등 시장이 원하는 내용들이 등장할 경우 추가적인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달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양회를 통해 위안화 강세가 나타날 경우 원화 환율에 복합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환율은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지수 하방을 견고하게 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양회와 맞물려 중국발 위험신호 개선 기대 또한 공존한다”며 “위안화 등 관련 통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더해 양회 수혜업종에 대한 옥석가리기도 본격화될 조짐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 개선 국면에서 전통적으로 강한 철강·화학 업종이 유효하다”며 “약간의 시차를 두고 중국 소비재 업종에 대한 관심이 유효해 보인다”고 말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을 낙관하는 이유는 중국 때문”이라며 “상반기 주도 업종은 철강·화학·해운 등 경기민감주”라고 조언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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