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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통령실, 당대표 경선 개입 사실이라면 중대한 범법 행위"


입력 2023.03.06 12:37 수정 2023.03.06 21:49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김기현측 "대통령실로부터 핍박당하는 모습 연출하려는 모습 역력"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인안철수의원이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통령실의 전당대회 선거개입 관련 긴급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3·8전당대회 안철수 당대표 후보는 6일 "오늘 아침 언론 보도에서 대통령실이 직접 요청을 해서, 당원으로 하여금 김기현 후보 지지와 홍보 활동을 하도록 부탁하는 녹취가 나왔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통령실의 전당대회 선거개입 관련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대통령실이 당 대표 경선에 개입한 명백한 사실로서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정당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헌법 제7조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중대한 범법 행위로서 매우 중대한 사안"이라고 했다.


안 후보는 "대통령실이 전당대회에 개입한다면 내년 공천에서도 개입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훨씬 위험한 일이 발생할 수 있음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 과정에서 또 다시 범법이 발생하고 공천 파동이 재연된다면 도대체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연 이유에 대해선 "오늘의 문제제기는 이것을 미연에 막기 위함"이라며 "그리고 대통령께 누를 끼치는 행위를 막아내기 위함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당과 당 소속 국회의원을 향해서도 침묵하지 말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안 후보는 "당도 나서야 한다. 비상대책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가 나서야 한다"며 "대통령실의 명백한 범법행위에 대해 침묵하는 비대위와 선관위는 국민들과 당원들에게 너무나 큰 실망을 주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당의 국회의원들도 침묵해서는 안 된다"며 "나경원 의원을 향해 연판장을 돌린 초선 의원들은 이 사안이야말로 분노해야 하는 것 아니겠냐"고 했다.


안 후보는 "대통령실은 대통령실 행정관이 전당대회에 개입한 명백한 사실이 명확히 드러남에 따라, 어떤 사람들이 가담했는지 즉각적으로 확인하여 오늘 중으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며 "오늘 중으로 그에 대한 분명한 답변을 내놓지 않는다면 법적이 조치가 뒤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김기현 당대표 후보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안 후보의 '불공정 전당대회' 비판에 대해 "자기 공으로 다 대선을 이겼다고 하시더니 불리하니까 전부 남 탓이라고 하고, 본인을 스스로 돌아보는 것도 먼저 하시는 게 좋겠다"고 했다.


김기현 선거대책위원회 김시관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안 후보는 2-3위 실버크로스가 부담됐는지 대통령실로부터 핍박당하는 모습을 연출하려는 모습이 역력하다"며 "그런 방식으로 동정표를 얻겠다는 생각이라면 잘못된 판단이고 그릇된 전략이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았던 선거운동이 결국 정치력과 리더십의 한계만 드러내는 '자살골'로 이어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당원들은 대통령실과 맞서는 대표가 아니라 대통령실과 화합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대표를 희망한다"며 "이제는 네거티브로 상처를 덧내는 시간이 아니라, 당원들의 준엄한 명령에 따라 원팀을 꾸려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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