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길' 만찬 회동
당내 상황 우려 공유할 듯
이튿날엔 박홍근과 회동 예정
더불어민주당 내의 일부 비이재명계(비명계) 의원들이 만찬 회동을 갖고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소신표' 사태 이후 어수선한 당내 상황을 공유한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당내 비명계 의원들의 공부모임인 '민주당의 길'은 이날 만찬 회동을 갖는다. 현재의 정국 상황을 고려해 토론회는 열지 않되, 저녁에 모여 식사를 함께 하며 당내 상황을 공유하기로 한 것이다.
토론회를 갖지 않기로 한 배경으로는 당내 분열과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계파별로 뭉치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소신표' 사태 이후 이재명 대표의 맹목적 극성 지지층인 소위 '개딸'들이 색출·조리돌림·문자폭탄·영구제명 청원 등 난동을 부리고 있으며, 이에 맞서 민주당을 지켜온 전통적 지지층도 이 대표 사퇴 청원으로 맞불을 놓고 있는 만큼, 비명계 의원들은 이날 만나 당내 상황에 관한 우려를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만찬 회동 이튿날인 8일에는 '민주당의 길' 소속 의원들과 박홍근 원내대표와의 회동이 예정돼 있기도 하다. 원내지도부와 만나기에 앞서 당내 상황을 공유하고 입장을 정리하는 자리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그간 친이재명계(친명계) 초선 의원들 위주로 소통을 해와 상대적으로 중진의원들과의 소통이 미흡했다는 평가를 받은 박홍근 원내대표는 8일 '민주당의 길' 소속 의원 중 일부와 회동하며 당내 상황에 관한 쓴소리를 들을 예정이다. 이를 시작으로 원내대표와 선수(選數)별 의원 만남이 이어질 전망이다.
5선 중진인 조정식 사무총장도 중진의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원내대표 뿐만 아니라 사무총장 등 정무직 당직의원들도 다양한 방식으로 당내 소통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 관계자는 "당직·원내직을 가진 의원들이 당내 다양한 의견을 가진 의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나서는 것은 다소 뒤늦은 감은 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도 "일부 극성 당원·지지자 '개딸'들의 난동이 계속되는 이상, 합리적 소신을 가지고 의정활동을 하려는 의원들의 불안감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