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끝나면 입장 곤란한 사람 많을 것"
"무데뽀로 정치 하면 다 그렇게 되는 것"
홍준표 대구시장은 7일 김기현 후보를 겨냥해 후보직에서 사퇴하라는 공동 입장을 낸 안철수·황교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를 향해 "끝까지 더티 플레이 하는 모습들이 보기가 참 민망하다"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대표) 경선 끝나고 나면 곤란한 입장에 처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우선 그는 "정치를 하려면 최소한의 인사이트(insight·통찰)와 포어사이트(foresight·예지)를 갖추고 해야 하는데 '무데뽀'로 정치하다 보면 다 그렇게 되는 것"이라며 "내가 그 꼴들 보기 싫어 내 정치 일정에 맞춰 일찍 하방했다"고 운을 뗐다. 홍 시장은 과거 한나라당·자유한국당 대표를 지낸 바 있다.
이어 홍 시장은 안 후보를 직접 언급하며 "지금 세들어 사는 집을 주인이 내놓으라면 본래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이준석 전 대표와 부딪히니, 둘(안 후보와 이 전 대표) 중 하나는 내년에 우리 당 이름으로 출마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안 후보는 성남 분당갑을 지역구로 두고 있지만, 과거 서울 노원병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적이 있다. 노원병은 당원권 정지 1년 6개월 징계를 받은 이준석 전 대표의 현 지역구이기도 하다. 현 안 후보의 지역구인 성남 분당갑은 21대 총선 당시 김은혜 대통령홍보수석 지역구였다.
또 황 후보를 향해서는 "지역구가 없어서 출마할 곳 찾는 게 급선무인데, 이번 대표 선거에서 보여준 어른답지 않은 모습으로는 차기 어느 곳도 출마하기 쉽지 않을 듯하다"고 전망했다. 앞서 황 후보는 21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해 낙선했다.
또 홍 시장은 "최고위원 나와서 분탕질치던 사람들은 이번에 되면 기회가 생기니 다행인데 떨어지면 낙동강 오리알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현재 친(親)이준석계로 전대에 출마한 김용태, 허은아 후보 등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안철수·황교안 후보는 이날 오찬 회동을 한 뒤, 김 후보를 향해 'KTX 역세권 시세차익 의혹'과 '대통령실 행정관 선거개입 의혹'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대표 후보직에서 사퇴하라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