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부당지원, 개인비리 의혹 및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
수행원 없이 홀로 모습 드러내…심경 묻는 질문엔 '묵묵부답'
검찰, 한국 타이어 본사 및 조현범 주거지 수차례 압수수색
계열사 부당 지원 및 회사자금 횡령 의혹을 받는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회장이 구속 갈림길에 섰다. 조 회장에 대한 구속 여부는 8일 밤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윤재남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8일 오후 3시30분 조 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이날 조 회장은 수행원 없이 홀로 취재진을 마주했다. 그는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말 없이 법정에 들어섰다.
구속 여부는 이날 밤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검찰은 지난 6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배임) 및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조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조 회장은 2020~2021년 지인인 박지훈 리한 대표에게 한국타이어 계열사 MKT(한국프리시전웍스)의 자금 100억여원을 빌려준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를 받는다. 리한은 현대자동차 1차 협력사로 당시 경영 사정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회삿돈을 개인 집수리와 외제차 구입 등에 사용한 횡령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조 회장이 유용한 회사 자금을 200억원대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개인 비리 혐의 외에도 2014~2017년 계열사 MKT의 타이어 몰드를 다른 제조사보다 비싼 가격에 구입해주는 방식으로 부당 지원하는 과정에 가담했다는 의혹(공정거래법 위반)도 받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11월 계열사 부당 지원 의혹으로 한국타이어에 과징금 80억300만원을 부과하고 계열사와 함께 검찰에 고발했다. 당초 공정위는 조 회장을 제외한 두 법인만 고발했으나, 검찰이 조 회장에 대한 추가 고발을 요청해 지난 1월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고발이 이뤄졌다.
검찰이 지난 1월 공범인 한국타이어 구매 담당 임원을 먼저 불구속 기소하면서 조 회장 공소시효는 정지된 상태다. 검찰은 한국타이어 본사와 조 회장 및 관계자 주거지, 계좌내역 등을 수 차례 압수수색해 관련 증거를 분석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