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원들도 방송하며 일방적으로 나를 매도하고 있는 상황"
"재판과 관련 없는 주변 이야기도 못하게 해"
재판부 "유튜브 자제" 권고에도 출연 고수 입장 밝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불리한 주장을 하고 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유튜브 출연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8일 유 전 본부장은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김상일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 사건 공판을 마치고 유튜브 활동을 계속할 것인지 묻는 기자들에게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 많은 분이 (유튜브를) 하고 있다"며 "의원들이 패널로 나와 방송도 하고 일방적으로 (나를) 매도하는 상황"이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어 "이런 상황에 제가 재판과 관련 없는 주변 이야기를 못 하게 한다, 이건 너무 비민주적인 것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유 전 본부장은 2013년 7월 위례신도시 A2-8블록 개발사업에 관한 공사 내부 비밀을 공유해 위례자산관리가 민간사업자로 선정되게 한 혐의(부패방지법 위반)로 기소돼 재판받고 있다.
그는 지난달부터 보수 성향의 정치평론 유튜브 채널에서 대장동 사업과 이 대표를 둘러싼 일화를 밝혀 논란이 됐다.
이 대표의 측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변호인은 이달 3일 불법 대선자금 수수 혐의 첫 공판에서 "이 사건은 유동규가 김용을 이용해 남욱에게 돈을 편취한 전형적인 사기 범죄"라고 주장하며 유 전 본부장의 유튜브 발언을 근거로 들기도 했다.
유 전 본부장이 유튜브에서 "내가 리모델링 협회 회장일 때 김용이 총무였다"며 김 전 부원장이 자신의 수하였다는 취지로 말했는데 이 언급을 지목한 것이다.
이에 유 전 본부장 측은 "유튜브 촬영은 재판 외의 활동인데 재판에서 언급되는 건 부적절하다"고 반발했다. 이 사건의 재판부(형사합의23부)는 "심리 대상과 관련된 얘기를 대외적으로 하면 오인이나 착오가 생길 수 있다"며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