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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홍, 일단 숨고르기 양상…박홍근, 중진 연쇄 회동


입력 2023.03.09 04:00 수정 2023.03.09 04:00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당내 최대 의원 모임, 봉합에 힘싣기

박홍근, 5선에 이어 4선과도 오찬

당장 분당되는 국면 아니라고 봐야

박지원 "분당의 구심점 없는 상황"

더불어민주당 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 소속 의원들이 의원회관에서 토론회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과정에서 불거진 더불어민주당 내홍 사태가 숨고르기 양상으로 접어들고 있다. 이 대표가 맹목적 극성 지지층, 소위 '개딸'들을 향해 자제를 당부하는 한편, 비명(비이재명)계에서도 현 지도체제 내에서 당직 개편 등으로 절충을 모색하는 방안이 힘을 받고 있다.


민주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는 8일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를 둘러싼 당 내홍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는 현 상황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며 "당의 불신 해소와 혁신을 위해 적극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오전 비공개 토론회를 가진 '더미래'는 직후 발표한 입장문에서 "우리는 민주당의 신뢰 회복과 혁신·단결이 가장 중요한 당면 과제라는 인식을 공유했다"며 "분열을 조장하는 어떠한 시도도 단호히 거부하며, 당의 단결을 위해 당내 여러 그룹과 소통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당내 갈등과 분열이 심화되는 상황 속에서 일단 봉합에 힘을 실은 셈이다. 당 안팎에서 거취 표명 압박을 받아온 이재명 대표 체제 유지에도 결과적으로 힘이 실린 모양새가 됐다.


'더미래'는 오는 15일 이재명 대표와 간담회를 갖고, 당내 상황 점검과 향후 수습 방안 등을 논의한다.


내홍 수습을 위한 원내지도부의 보폭도 확대되고 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5선 중진의원들과 오찬을 가진데 이어 저녁에는 비명계 의원 공부모임인 '민주당의 길' 소속 이원욱·윤영찬 의원과 만찬 회동을 가졌다.


'민주당의 길'은 전날 마포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갖고, 당 내홍과 관련한 인식과 우려를 공유한 바 있다. 박 원내대표와의 만찬 회동에서는 전날 '민주당의 길' 의원들이 공유한 우려를 전달하고, 원내지도부가 이러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는 뜻이 전달됐을 것으로 보인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9일 4선 중진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이어가며, 오는 14일에는 초선 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아직 내년 총선과 공천 국면까지는 수 개월이 남았기 때문에, 민주당이 당장 분당(分黨)되는 등 갈등과 분열이 극단적인 수위에 이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불교방송라디오 '아침저널'에 출연해 "민주당이 현재 이재명 대표의 '검찰 리스크' 때문에 친명·비명으로 갈려 있다"면서도 "진통은 있겠지만 결국 화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분당할 힘을 가진 정당은 굉장히 센 것"이라며 "(지금의 민주당에는 분당의 구심점이 될만한 힘을 가진) 인물이 없다. 뚜렷하게 분당을 이끌고 갈만한 지도자가 아직 있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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