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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도 넣었는데..’ 주민규, 클린스만호 1기 탈락…대표팀에 자리 없나


입력 2023.03.13 15:18 수정 2023.03.13 15:19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 지켜보는 가운데 FC서울 상대로 득점포

월드컵 예비 멤버 오현규와 부상 중인 황희찬 합류로 탈락

FC서울과 경기서 득점을 기록한 주민규가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신임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러 왔고, 직접 그 경기에서 골까지 넣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대표팀 명단에서 그의 이름을 찾아보기는 어려웠다.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 공격수 주민규 얘기다.


대한축구협회(KFA)는 3월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26명의 소집명단을 13일 발표했는데 주민규의 이름은 없었다.


어느 정도 엔트리 승선이 예상됐던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위르겐 클린스만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신임 감독은 지난달 27일 축구 국가대표팀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결정되면서 직접 선수를 살필 시간이 부족했다. 이에 이번 명단에는 지난 FIFA 카타르 월드컵에 나섰던 선수들이 대부분 선발됐다.


다만 클린스만 감독이 지켜보는 앞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주민규도 이름을 올릴 가능성은 충분해 보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울산 현대의 경기를 관전했고, 주민규는 동점골을 기록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주민규는 2021시즌 K리그서 22골로 국내 선수로는 5년 만에 득점왕을 차지한 데 이어, 지난 시즌에는 득점왕을 차지한 조규성과 똑같은 골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은 대표팀 소집 때마다 번번이 주민규를 외면했다. 실력 면에서는 대표팀에 뽑혀도 손색이 없었지만 아쉽게도 벤투 감독이 원하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 ⓒ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월드컵 이후 벤투 감독이 물러나고 클린스만 감독이 새로 오면서 주민규도 태극마크에 대한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됐다. 신임 감독이 부임한 이상 대표팀 선발 경쟁도 원점에서 다시 시작될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다.


클린스만 감독이 아직 국내 선수들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다해도 주민규의 K리그 득점왕 이력과 벤투 감독 체제에서 중용 받지 못한 부분은 어느 정도 전달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타이밍적인 아쉬움은 있다. 선수 파악이 덜 된 상황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월드컵에 나섰던 선수 위주로 명단을 꾸릴 수밖에 없었다.


월드컵 때 예비 멤버였던 오현규(셀틱)가 유럽 무대에 진출해 순조로운 적응에 나서면서 이제 정식 멤버로 합류했고, 햄스트링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했던 황희찬은 거짓말 같이 명단 발표 직전 소속팀 복귀전을 치르며 득점포까지 가동했다. 부상이 장기화됐다면 주민규가 빈자리를 노려볼 법도 했지만 틈조차 생기지 않았다.


그렇다고 실망하기에는 이른감이 있다. 카타르 월드컵 멤버가 그대로 내년 아시안컵과 다음 북중미 월드컵까지 간다는 보장은 없다. 주민규에게도 아직 기회의 문은 열려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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