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모임, "불법은 청원이 될 수 없다"...시의회에 청원 반려·정비예산 조속 처리 요구
성매매 종사원들, 집결지 재개발구역에 포함돼..행정력보다는 재개발로 정비 원해
파주시 성매매집결지 폐쇄를 지지하는 시민모임(대표 최분주)과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 파주시지회(회장 김미숙) 회원 40여명은 파주시의회 앞에서 성매매집결지 폐쇄 유예청원을 반대하는 침묵시위를 13일 가졌다.
이날 최분주 대표는 "성매매가 불법임에도 성매매집결지 폐쇄를 유예해 달라는 청원을 제출받고 접수할지를 놓고 의원님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하여 처리가 늦어지고 있다고 알고 있다"며 "이것은 불법을 허용하겠다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시의회에서는 조속히 성매매집결지 폐쇄하는데 동참해야 할 것"이라고 시의원들의 동참을 주문했다.
김미숙 파주시여성단체협회 회장은 "성매매집결지 폐쇄를 유예한다는 것은 여성인권을 일정기간은 계속 유린해도 좋다는 말인가. 시의원들은 성매매집결지 폐쇄와 성매매피해자 지원을 위한 예산을 조속히 처리해 하루빨리 집결지 폐쇄에 동참하셔야 할 것"이라며 성매매집결지 폐쇄 촉구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연풍리 성매매업소 종사자들은 지난 2월 80여명의 서명을 받아 시의회에 성매매집결지 정비 유예 청원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청원서를 통해 "시가 올해 안에 성매매집결지를 폐쇄하겠다며 대대적인 정비에 나섰음에도 불법 성매매라는 올무에 갇혀 항변 한번 못 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현재 성매매집결지는 2017년 재개발조합 설립으로 2593세대가 들어서는 파주 1-3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부지 안에 있어 건물과 토지가 수용돼 자연스레 정비가 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불법성만을 강조한 행정기관의 물리력보다 조속한 재개발 실행이 성매매집결지 정비를 앞당길 수 있다"며 "시의 성매매집결지 폐쇄 방침이 건설업자의 골칫거리를 덜어주기 위한 프로젝트라는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의회가 적극 도와주면 감사하겠다"고 정비 유예를 시의회에 청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