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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귀국길, 이정후마저 무거운 표정…김광현 은퇴


입력 2023.03.14 20:50 수정 2023.03.14 20:59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대표팀 선수들이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라운드 탈락한 한국 야구대표팀이 무거운 발걸음으로 귀국했다.


이강철 감독이 지휘한 야구대표팀은 일본 도쿄서 펼쳐진 ‘2023 WBC’를 마치고 14일 오후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하는 김하성(샌디에이고)과 토미 현수 에드먼(세인트루이스)은 현지에서 미국으로 향했고, 주장 김현수와 강백호 등은 귀국했다.


이강철 감독도 무거운 표정으로 입국장에 나타나 “죄송하다. 모든 비난은 나에게 해달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목표로 했던 4강행은커녕 호주-일본에 연패하며 1라운드 탈락했다. WBC 3연속 1라운드 탈락으로 한국 야구의 자존심은 땅에 떨어졌다. 더 무서운 것은 야구팬들의 냉소적 반응이다.


공항에도 대표팀 선수들의 사인을 받기 위한 야구팬들이 적지 않았지만, 지난해 말 ‘2022 FIFA 카타르월드컵’을 마치고 돌아온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환영 인파와는 비교할 수 없었다.


16강 진출로 감동을 선사한 축구대표팀과 2020 도쿄올림픽 노메달에 이어 WBC에서도 1라운드 탈락한 야구대표팀을 비교할 수는 없지만, WBC 준비를 위해 출국할 때 기대했던 그림과는 너무나도 달랐다.


매우 무거운 분위기였다. 초라한 성적표를 받고 돌아온 선수들을 보기 위해 공항까지 나온 많지 않은 팬들조차 적극적으로 나서 사인을 요청하지 못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대표팀 이정후가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참담했던 대표팀 행보 속에도 4경기 타율 0.429(14타수 6안타) 2볼넷 5타점 4득점 맹활약한 이정후도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는데 평소와 달리 취재진 앞에서 고개를 들지 못했다.


이정후는 콜드패에 가까운 대패(4-13)를 당한 한일전에서도 홀로 멀티 히트(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경기 후에도 반성하며 “우리 기량이 많이 떨어진다는 것을 느꼈다. 좌절하지 않고 발전하겠다”는 말을 남기며 실망한 야구팬들의 마음을 그나마 달래줬다.


한편, 김광현은 (SSG)은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김광현은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대표팀을 하면서 많이 성장했고 많이 배웠다. 성적이 안 좋을 때도 있었지만 실망하지 않고 더욱 더 강해질 수 있었다”고 했다. 김광현은 “국가대표는 꿈이었고 자부심이었다”며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이제는 후배들에게 넘겨줘야 할 것 같다”고 했다.


2007년 SK(현 SSG)에서 프로 데뷔한 김광현은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09 WBC 준우승,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한국 야구의 영광을 함께 한 투수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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