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은 회고록이지만 내용은 정치 팸플릿"
"이인규, '더 글로리' 박연진과 비슷" 비유도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비화 담은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의 회고록에 대해 "비평을 해야 할 정도로 가치가 있는 책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은 20일 노무현재단의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북스'에서 "형식은 회고록이지만 내용은 정치 팸플릿"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회고록) 529페이지 가운데 70페이지를 제외하면 전체가 다 노 전 대통령과 직·간접적인 이야기로 꽉 채워져 있다"며 "'나는 대한민국 검사였다'라는 이 제목은 형식상 붙여놓은 것이고 부제가 진짜 제목이다. '누가 노무현을 죽였나' 이를 반대로 해석하면 '나는 노무현을 안 죽였다' 그게 부제"라고 평가했다.
이어 "자기가 노 전 대통령의 죽음에 책임이 없다는 얘기를 일관되게 한다"면서 최근 유행하는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에 비유했다.
유 전 이사장은 이 전 부장을 겨냥해 "박연진이 '걔 맞을 만해서 맞은 거야. 내가 죽인 게 아니고 평소에 걔랑 친하게 지내던 얘들이 다 등을 돌리고, 걔를 도와줘야 할 엄마가 모르는 척하고 그래서 걔가 죽은 거야' 이렇게 말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이 전 부장이 회고록을 현 시점에 낸 이유에 대해서는 "이제 검사왕국이 됐지 않나. 검사왕국의 완성을 향해 가고 있지 않나. 지금이야말로 나도 도도한 대세, 역사의 흐름에 동참할 때다 이렇게 생각하지 않았겠나"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 전 부장이 권력을 휘둘렀고 노 전 대통령은 자신의 글로리를 지키기 위해 그런 방식으로 마감하셨다"며 "노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 자신의 길을 간 것이고 이 전 부장은 자기 인생을 산 것이다. 비난하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