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제와 괴뢰역적 단호히 징벌"
경제 성과 다그치는 경연도 열려
한국과 미국이 역대급 연합훈련을 진행 중인 가운데 북한 청년들이 "미제와 괴뢰역적들을 단호히 징벌하기 위한 집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특히 "조국 통일대전의 앞장에서 내달릴 맹세를 다짐했다"며 청년들에게 적화통일을 강조하고 나섰다.
23일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전국의 열혈 청년들이 인민군대 입대, 복대를 탄원하고 전민 항전의 기세가 더더욱 격앙되는 속에 무분별한 반공화국 압살 책동에 미쳐 날뛰는 미제와 괴뢰역적들을 단호히 징벌하기 위한 청년학생들의 집회가 22일 평양시 청년공원 야외극장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해당 집회에는 문철 사회주의 애국청년동맹 중앙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청년동맹 일꾼(간부)들과 청년학생들이 참가한 가운데 결의 토론이 진행됐다.
보도에 따르면, 토론자들은 "전쟁 발발의 임계점, 폭발 전야에 이른 우리 조국의 현 정세에 접한 수백만 청년들의 붉은 피가 일시에 분노의 끓는 피로 화하고 미제와 역적패당을 무자비하게 죽탕 쳐버리자는 노성이 천지를 진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핵에는 핵으로, 정면대결에는 정면대결로 대답할 것이라는 우리 당(노동당)과 공화국 정부의 엄숙한 천명이 무서운 철추가 되어 도발자들을 어떻게 징벌하는가를 세계 앞에 보여줄 때가 왔다"며 "조국 통일대전의 앞장에서 내달릴 맹세를 다짐했다"는 설명이다.
윤석열 정부가 북한과 관련해 "힘의 의한 일방적 현상 변화(변경)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힌 상황에서 북한이 청년들을 동원해 한국에 대한 적화통일 의지를 노골적으로 피력한 셈이다.
실제로 "미제가 1950년대의 쓰라린 참패를 망각하고 끝끝내 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지른다면 핵보유국, 핵강국 앞에 스스로 몰아온 재앙의 대가가 얼마나 처절한가를 뼈저리게 체험하게 될 것"이라며 핵전쟁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북한 청년들은 같은날 평양 거리에서 '전시가요 대열 합창 행진'을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 21일부터는 평양시 서포지구 '새 거리 건설장'에서 '전국 청년 기동해설대 집중 경제선동 및 방송선전 경연'도 이어지고 있다.
통신은 "사회주의 애국청년동맹 중앙위원회가 경애하는 아버지 김정은 원수님께서 우리 청년들에게 통째로 맡겨주신 수도의 새 거리 건설을 당에서 정해준 기일에, 당에서 요구하는 높이에서 완공하기 위한 투쟁으로 청년들을 불러일으키는 데 목적을 두고 이번 경연을 조직했다"고 밝혔다. 목표한 경제 성과를 다그치기 위해 청년들의 사상 고취 차원에서 이번 행사를 개최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북한 매체들이 공개한 사진을 살펴보면, 관련 행사는 야외에서 진행됐음에도 모든 참가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은 '위드(with) 코로나' 정책에 따라 마스크 의무착용이 해제됐지만, 국제사회 차원의 백신 공급 제안을 외면해온 북한은 여전히 고강도 방역을 유지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