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에 한 달 만에 또 정순신 아들 비판 대자보…"내가 잃은 형제는 하나가 아니라 둘이 됐다"
"친형제처럼 아끼고 사랑했던 친구는 자기 미래 위해 다른 형제 등에 비수 꽂는 괴물 돼버렸다"
서울대에 정순신 변호사 아들의 학교 폭력을 비판하는 대자보가 또 나붙었다. 작성자는 정 변호사 아들이 다닌 민족사관고 22기 출신의 서울대 경영대생으로 알려졌다.
복수 언론보도에 따르면 22일 공개된 대자보는 '죄인이 한때의 형제에게 고함'이라는 제목으로 정 변호사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쓰여졌다. 작성자는 정 변호사 아들이 다닌 민족사관고 22기 출신의 경영대생이라고 스스로를 밝혔다.
그는 "작은 기숙학교에서 함께 지낸 우리들은 소중한 친구였고, 맞서야 할 경쟁자가 아니라 누구보다 믿을 수 있는 가족이었다"며 "너와 그 친구 사이의 문제가 밝혀졌을 때 믿을 수 없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잔혹한 행동에 시달리던 친구는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할 정도로 정신적으로 몰렸고, 사건이 일차적으로 해결된 뒤에도 학교에서 끔찍한 일들이 자꾸만 생각난다며 울부짖다가 학교를 떠나 연락이 닿지 않게 됐다"고 썼다.
그러면서 "너는 결국 스스로의 미래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학교와 실랑이하며 시간을 끌고,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 잘못을 인정조차 안 했다"며 "내가 잃은 형제는 하나가 아니라 둘이었다. 친형제처럼 아끼고 사랑했던 친구는 자기 미래를 위해 다른 형제의 등에 비수를 꽂는 괴물이 돼버렸다"고 했다.
그는 "네 죄의 무게를 지금이라도 깨닫고 다시 짊어지라...부디 평생을 후회 속에서 살아가라"는 비판으로 글을 마무리했다.
서울대에 정 변호사의 아들을 비판하는 대자보가 게시된 것은 지난달 27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당시 생활과학대학 22학번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정순신의 아들은 윤석열, 정순신과 함께 부끄러운 대학 동문 목록에 함께할 자격이 충분하다"면서 정 변호사를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한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변호사의 아들은 민사고 재학 당시 동급생에게 8개월간 언어폭력을 가해 2018년 강제 전학 처분을 받았고, 이듬해 서울 반포고로 전학했다. 이후 2020년 서울대에 정시로 입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