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호철 "169라는 다수로 밀어붙이는 의정농단…선의로 포장된 지옥길"
"언론노조와 한 몸인 직능단체들이 무슨 대표성?…공영방송, 영원히 언론노조 마당 만들려는 것"
"3대 언론·방송학회 언론단체 가장한 정치단체…민주당, 이들에게 정치 독립군 역할 맡기나"
"공영방송을 세세손손 친민주당 세력과 언론노조가 똬리 튼 숙주 만들겠다는 의도…국민은 없다"
문호철 전 MBC 보도국장은 더불어민주당이 방송법 개정안을 여야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본회의에 회부한 것과 관련해 "169라는 다수로 밀어붙이는 '의정농단'"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민주당이 개정방송법으로 방송을 정치로부터 독립시키고 국민의 품으로 돌리겠다고 하는데, 속내가 너무 보여 토악질이 나온다"며 "선의로 포장된 지옥길"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문 전 국장은 23일 '선의로 포장된 지옥길'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토크빌이 '다수의 독재'를 언급한 지 200년이 지났지만 오늘날 한국은 여전히 다수를 빙자한 '전제'가 기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전 국장은 특히 "민주당은 개정방송법으로 방송을 '정치로부터 독립'시키고 '국민의 품'으로 돌리겠다고 한다"며 "소가 웃으려다가도 너무 기가 막혀 웃지 못할 일이다. 속내가 너무 보여 토악질 나올 일이다. '선의로 포장된 지옥길'"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민주당 방송법은 MBC, KBS 사장을 뽑는 이사진의 변경"이라며 "현재 MBC사장을 뽑는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은 9명이고 방통위원장이 임명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임명권자는 방통위원장이지만 통상 여당이 6명, 야당이 3명을 추천한다. 민주당 개정방송법은 이사진을 21명으로 늘리고 3분의 2 찬성으로 사장을 뽑겠다는 안이다. 국회가 5명, 시청자위원회가 4명, 방송·미디어관련학회가 6명, 방송기자연합회·한국PD연합회·방송기술연합회등 직능단체가 각 2명씩 6명의 이사를 추천해 이사진을 구성하겠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문 전 국장은 "현실을 속속들이 알고 있지는 못한 국민들 앞에 눈가리고 아웅하고 있다"며 "방송기자연합회 회장을 지낸 인물이 이번에 MBC사장이 된 안형준이다. 고교 후배 드라마 PD와 작당을 하고 차명주식을 공짜로 받은 인물"이라고 전했다.
이어 "기계적 중립보도는 시대착오적이라며 대놓고 의견보도·편파보도를 일삼은 직전 MBC 보도국장 박모 씨는 MBC기자회장 출신"이라며 "또 다른 MBC기자회장 출신 왕모 기자는 지난 2017년 12월 8일, 노사협약식을 뉴스데스크에 리포트하라고 압력을 넣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시 보도국장이었던 본인이 거부하자 그날 오후 모든 보도국 보직자는 잘렸고, 언론노조원들이 밀고 들어와 점령했다. 정식 인사도 나지않은 자들이 결국 리포트를 만들어 방송했다. 언론노조와 한 몸이나 다름없는 이들 직능단체가 무슨 대표성이 있단 말인가"라고 꼬집었다.
문 전 국장은 "PD연합회·방송기술연합회도 마찬가지"라며 "이들에게 이사 추천권을 준다는 것은 공영방송을 영원한 언론노조 마당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청자위원회는 민주당 정권이 뽑은 사장들이 선임한 시청자위원장들은 줄곧 좌파 성향을 보여온 학자나 전문가들"이라며 "언론정보학회는 TV조선 재허가 점수를 조작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자들이 핵심이다.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윤모 교수는 방송학회장 출신"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3대 언론·방송학회는 지난 2017년 '민주당 언론장악문건'대로 성명을 내고 MBC 김장겸 사장과 KBS 고대영 사장을 해임하는 데 일조했다"며 "언론단체를 가장한 정치단체임이 분명한데 이들에게 '정치 독립군' 역할을 맡긴다는 것이 민주당 뜻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공영방송을 세세손손 친민주당 세력과 언론노조가 똬리 튼 숙주로 만들겠다는 의도이다. 거기에 '국민'은 없다. '국민'으로 포장한 시커먼 속내만 있을 뿐이다. 그리 훌륭한 법이라면, 왜 지난 집권때는 눈을 감았느냐"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