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 선 긋기
유상범 "감 떨어졌나…친구로써 안타까워"
홍준표 "총선에 도움 안 돼, 제명하자"
김재원 국민의힘 수석최고위원의 최근 행보를 두고 국민의힘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5.18 헌법 전문 수록에 반대해 논란이 된 데 이어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북미자유수호연합' 초청 강연회에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에 대해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통일했다"고 또 다시 설화를 자초하고 있어서다.
28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에서 진행된 '천원의 아침밥' 현장 행사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전후 문맥을 모르는 상태에서 보도된 것만 봤다"면서도 "납득하기 어려운 자신의 주장인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한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친구로써 또 정치 선배로서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이 되는 워딩을 이렇게 반복하는 것에 대해 안타깝다"며 "정책 전략, 정황 분석은 탁월한데 언어의 전략적 구사가 최근에 감이 떨어진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당내 비주류 진영에서는 보다 원색적인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한 유승민 전 의원은 "5.18 발언 같은 것은 당에 대한 민심에 지대한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당연히 징계를 해야 하는데 안 하고 지나갔다"며 "애틀랜타에서 전광훈 목사에 대해 그런 식으로 발언하는 것을 국민이 어떻게 볼까 정말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김웅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국으로 건너간 당심 100% 최고위원은 5.18 정신을 지우겠다고 하는 자가 천하통일했다고 한다"며 김 최고위원을 겨냥해 "부끄럽다"고 적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맨날 실언만 하는 사람은 그냥 제명하라"며 "한 두 번 하는 실언도 아니고 실언이 일상화된 사람인데 그냥 제명하자. 총선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고 질타했다. 호명은 하지 않았으나 김 최고위원을 지목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지난 16일부터 당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고 미국에서 머물고 있는 김 최고위원은 지난 26일 애틀랜타에서 열린 '북미자유수호연합' 강연회에 참석해 "우파 진영에는 행동하면서 활동하는 분이 잘 없었는데 전광훈 목사가 우파 진영을 전부 통일했다고 해서 그나마 광화문이 우파 진영에게도 민주노총에 대항하는 활동 무대가 됐다"며 "그나마 우리 쪽도 사람은 있구나 하는 마음이 들게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