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선두 나폴리, AC 밀란과의 홈경기서 0-4 대패
대표팀서 논란 일으켰던 김민재 지친 모습 최저 평점
몸도 마음도 지친 나폴리 김민재가 올 시즌 가장 부진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나폴리는 3일(한국시간)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열린 ‘2022-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AC 밀란과의 28라운드 홈경기서 0-4 대패했다.
이날 선발 출장한 김민재는 경기 내내 견고한 수비 대신 지친 모습이었고 결국 후반 35분 교체 수순을 밟았다. 중앙 수비수는 타 포지션에 비해 체력 소모가 적기 때문에 부상 또는 부진 등이 아니라면 웬만해서는 교체 작업이 이뤄지지 않는다. 즉, 부상이 없었던 김민재의 현재 상태가 얼마나 지쳐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김민재는 지난 2주간 이탈리아에서 귀국해 콜롬비아, 우루과이를 상대로 A매치 2경기를 치렀다. 특히 귀국한 동안 정신적으로 더 힘들었던 김민재다.
김민재는 우루과이전이 끝난 뒤 대표팀 은퇴를 암시하는 발언으로 축구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고 이 과정에서 손흥민 SNS 언팔로우 등 선수단 내에서의 파벌 갈등의 중심이 되기도 했다.
결국 김민재는 고개를 숙였다. 김민재는 지난 1일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입장문을 밝혔고 손흥민에 대한 오해, 취재진을 향한 불신 등에 대해 인정했다. 다만 대표팀 은퇴, 선배들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히면서 고개를 숙였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곧바로 이어진 리그 경기에 악영향을 미친 모습이다.
김민재는 이날 AC 밀란을 상대로 특유의 번뜩이는 움직임과 견고한 수비력을 선보이지 못했다.
가로채기는 1개에 불과했고 걷어내기 또한 평소답지 않은 2개에 그치고 말았다. 무엇보다 활동량이 현지 떨어진 모습에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교체의 칼을 빼들었고, 결국 후반 35분 후안 헤수스와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
평점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김민재는 5.62의 평점을 받아 나폴리 팀 내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말았다.
김민재는 올 시즌 세리에 A 27경기를 치르며 7.09의 높은 평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이탈리아를 넘어 유럽 내 베스트 11에 포함될 만한 매우 높은 수치임에 분명하다. 그만큼 김민재의 올 시즌이 얼마나 빛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현재 김민재에게 필요한 것은 역시나 휴식이다. 하지만 오는 8일 레체와 리그 원정 경기를 치러야 하고 다음 주중에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AC 밀란과 다시 격돌한다. 만만치 않은 일정 속에서 멘탈 회복이라는 숙제를 떠안은 김민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