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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딸 좌표찍기' 옹호해온 김남국, 비명계에 되치기 당해


입력 2023.05.15 13:49 수정 2023.05.15 14:48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이원욱 "내가 지도부였으면 당원권 정지부터"

박용진 "당 사랑한다면서 부담 다 당에 남겨놔"

비명계 십자포화, 金 행보와 무관치 않단 해석

金, 이원욱에 "도둑"…반란자 색출 불 지피기도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4일 오전 의원회관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이날 거액의 '가상자산 보유' 논란에 휩싸인 김 의원은 자진 탈당을 선언했다. ⓒ뉴시스

거액의 코인 투자·보유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이 비명(비이재명)계로부터 되치기를 당하는 모습이다. 그간 김 의원은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인 일명 '개딸'(개혁의 딸)의 비명계 좌표 찍기를 옹호하는 듯한 태도를 취해왔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김 의원을 향한 비명계의 십자포화가 그의 행보와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당내 대표적 비명계인 이원욱 의원은 15일 YTN라디오 '뉴스킹'에 출연해 김 의원의 코인 논란에 대해 "국회의원 윤리강령을 위반한 것"이라며 "이태원 참사 회의와 국정감사 중에 코인을 거래했다는 건 국회의원으로서 절대 하지 못할 행위"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의 탈당에 대해서는 "탈당해도 당연히 코인을 매각해야 한다. 탈당해도 민주당에 해악을 끼치고 있다"면서 "가난 코스프레를 해왔던, 가장 개혁적이라고 하는 의원이 상임위원회 활동 중에 코인을 거래한 건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내가 지도부였으면 당장 (김 의원의) 당원권 정지부터 시켰을 것"이라며 "일부 최고위원들마저도 김 의원이 아주 가난하고 깨끗한 사람이라고 얘기하지 않았나. 이런 문제들이 2030을 떠나게 했던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전날에도 페이스북에 "당원에 대한 사과 운운하며 국민에 대한 책임은 피해가는 꼼수탈당"이라고 일갈한 바 있다.


그는 "김 의원은 당 절차 진행 중임에도 강성당원들을 불러모으고 싶은지 항변과 탈당의사를 밝혔는데, 강성당원과 함께 간다는 뜻으로 읽힌다"며 "이런 시선과 태도로 민주당은 돌아선 국민의 마음, 특히 상처입은 청년의 마음을 치유하고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도 했다.


박용진 의원도 이날 CBS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무책임한 탈당"이라며 "당을 사랑한다면서 모든 부담은 당에 다 남겨놨다. 진상조사단에서 자료가 방대하고 제출되지 않은 것도 있어 미흡한 조사였다는 중간보고를 냈음에도, 본인은 탈당함으로써 조사 자체를 멈추게 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본인은 당을 사랑한다고 곧 돌아오겠다고 하시는데 당이 무슨 회전문도 아니고 들어갔다 나갔다 하냐"고 꼬집으면서 "많은 의원이 얘기하시는 것처럼 (투기 의혹과 관련한) 진상조사는 계속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명계가 이렇듯 공세 수위를 높이는 건 '이재명 호위무사'를 자처하며 개딸과의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온 김 의원의 행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의 한 의원실 관계자는 "김 의원이 비명계를 향해 선 넘은 발언을 많이 해온 만큼, 비명계가 김 의원을 벼르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례로, 김 의원은 이 의원이 지난해 당 쇄신 차원에서 민주당 초선 강경 모임인 '처럼회' 해산 등을 주장했을 때 이 의원을 '도둑'에 빗대는 등 선 넘은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김 의원은 "도둑이 선량한 시민에게 '도둑 잡아라' 외치는 꼴"이라며 "지금까지 계파정치로 천수를 누렸던 분들이 느닷없이 계파 해체를 선언하고 영구처럼 '계파 없다' 이러면 잘못된 계파정치 문화가 사라지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김 의원은 올해 초 이 대표 체포동의안 이탈표 사태 당시 한 방송 인터뷰에서 "비명계가 표결 하루 이틀 전부터 조직적으로 여러 차례 전화를 돌리면서 표를 모았다"고 주장해 개딸들의 반란자 색출 움직임에 불을 지폈다.


김 의원은 또 개딸들의 비명계 좌표찍기에 대해서도 "국민의 의견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경청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이 든다"며 욕설만 없으면 좌표찍기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주장을 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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